거리에서 캐럴을 듣기가 쉽지 않다.
오랜 불황에다 따뜻한 겨울이 계속된 탓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내는 데는 역시 캐럴이 그만이다.
특히 올해는 캐럴의 고전부터 트로트,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색깔로 재해석된 캐럴 음반들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국내=우선 조트리오, 이소라, 조규찬, 박학기, 유진, 김연우, 전혜빈(빈) 등 인기가수들이 함께 부른 '크리스마스 위드 피플(Christmas with Pfull)'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트리오가 부른 'White Christmas'와 이소라의 'This Christmas', 조규찬의 'Christmas Song', 박학기의 'Feliz Navidad', 유진의 '루돌프 사슴코' 등이 새로운 편곡을 통해 팝송을 듣는 느낌으로 수록됐다.
윤도현, 성시경, 토니안, 바다, 김조한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캐럴 음반 '2004 크리스마스 스토리'는 선물용으로 좋다.
참여가수들의 사진과 사인, 자필 메시지가 들어있기 때문. 14명의 참여가수가 함께 부른 '세상 가득 사랑을'이 타이틀 곡이다.
인디밴드들도 캐럴 대열에 합류했다.
'크리스마스 meets 카바레 사운드 2004'란 이 앨범은 라이브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디밴드 13개팀이 뭉쳐서 내놓은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아소토 유니언의 기타리스트 윤갑열의 프로젝트밴드 '갑균이네'가 부른 'Memory of Christmas'. 메리고라운드와 캐비닛 싱얼롱스가 각각 부른 'Christmas Special' 등 록사운드가 가미된 캐럴송이 들을 만하다.
보아, 동방신기도 10대 팬들을 위한 캐럴을 내놓았다.
동방신기의 'The Christmas gift from 동방신기'는 우표만 붙이면 바로 선물로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리메이크했고 이해인 수녀의 기도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을 동방신기가 직접 낭독했다.
보아의 'Merry-Chri'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된 싱글앨범이다.
보아가 직접 작사한 3곡이 담겨있다.
발라드, 트로트, 힙합, 재즈가 모두 담긴 크리스마스 싱글 음반도 있다.
특히 태진아, 설운도, 송대관, 장윤정, 박상철 등 트로트가수들이 부른 'Silent Night, Holy Night'이 색다른 맛을 전하고 조PD, 싸이, 허니패밀리 등 힙합가수들이 부른 'Carolling', 대니 정이 색소폰으로 연주한 재즈풍의 'It's Came Upon a Midnight Clear' 등도 귀를 즐겁게 한다.
◇해외=올해는 재즈로 편곡한 감미로운 크리스마스 캐럴들이 많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여성 재즈보컬 로라 피지는 10번째 새 음반을 크리스마스 앨범으로 꾸몄다.
새 앨범 'The Very Best Time of the Year'은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설렘과 따스함, 풍성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타이틀곡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는 고전적이면서도 능숙함이 느껴지고 'Winter Wonderland'는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움이 녹아 있는 곡이다.
보사노바 풍의 경쾌한 'Sleigh Ride'와 프랑스어로 부른 캐럴 'Noel A Paris'도 흥겹다.
클래식, 재즈 각 분야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 'Oh! Happy Christmas'는 기존에 듣기 힘들었던 브라스를 중심으로 한 2장짜리 캐럴 음반이다.
딕시랜드 램블러스의 원년 멤버였던 마이클 베넷(클라리넷), 톰 스티븐슨(드럼) 등이 참여했다.
룸바, 차차차 등 다양한 리듬을 차용한 노장들의 여유와 재치가 느껴진다.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부른 캐럴을 한 곳에 담은 '크리스마스 인 재즈'는 래리 칼튼, 브랜다 러셀, 돈 그루신, 제럴드 올브라이트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노래와 연주를 담당했다.
'White Christmas'등 캐럴과 'I Believe I Can Fly' 등 팝 명곡들을 재즈풍으로 재해석했다.
세계 3대 테너의 만남도 눈길을 끈다.
지난 1999년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가 오스트리아 빈의 콘체르트하우스에서 가진 최초의 합동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음반과 DVD에 담아 통합 패키지 '스리 테너 크리스마스'로 선보였다
사상 처음으로 일본어로 발매된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도 관심. '일본으로부터 온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이 앨범에는 'Jingle Bells', 'Winter Wonderland', 'White Christmas' 등 귀에 익숙한 곡들을 조금은 낯선 일본식 영어발음으로 들려준다.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 '천공의 성 라퓨타' 등으로 알려진 수기나미 어린이 합창단이 불렀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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