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버슨, 2경기 연속 50점대 폭격

입력 2004-12-21 17:24:32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 2경기 연속 50점대 득점을 기록하며 '원조 득점기계'의 위용을 한껏 자랑했다.

아이버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와코비아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거의 풀타임(46분)을 뛰면서 51득점, 6어시스트, 7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밀워키 벅스전에서 자신의 시즌 최다인 54점을 쏟아부었던 아이버슨은 2경기 연속 50점대 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경기 연속 50점대 득점은 지난 2000년 12월 앤톤 재미슨(당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LA레이커스를 상대로 51점씩을 몰아친 이후 4년만에 처음.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아이버슨의 신들린 듯한 활약 속에서도 101-103으로 유타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필라델피아는 3쿼터에 21점을 쏟아부은 아이버슨의 득점에 탄력을 받아 79-77로 리드를 잡았고 4쿼터 들어 카일 코버가 잇따라 2방의 3점포를 터뜨리는 등 분투해 경기 종료 10분36초를 남기고 87-77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유타는 카를로스 부저와 카를로스 아로요를 앞세워 4쿼터 중반부터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이어왔다.

승부가 갈린 것은 경기 종료 30초전.

아이버슨은 코버의 3점포에 어시스트를 배달해 101-101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종료 30초를 남기고 점프슛을 던져 해결사까지 자처했지만 볼은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유타는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터키용병' 메메트 오쿠르가 아이버슨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차분히 림에 꽂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휴스턴의 도요타센터에서는 '만리장성' 야오밍과 지난 2시즌 득점왕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콤비가 모처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휴스턴 로키츠는 74점을 합작한 야오밍(40점.10리바운드)과 맥그레이디(34점.12리바운드.7어시스트)를 앞세워 프랜차이즈의 간판 빈스 카터가 떨어져 나간 토론토 랩터스를 114-102로 가볍게 따돌렸다.

올 시즌 멕그레이디가 휴스턴에 새 둥지를 틀면서 이들 콤비가 동시에 30점 이상을 퍼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오밍은 올 시즌 자신의 최다득점을 올렸고 시즌 8번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시카고 불스는 5년만에 처음으로 4연승을 올리며 '왕조'의 추억을 더듬었다.

시카고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홈구장 유나이티드센터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불러들여 92-87로 이기고 연승행진을 '4'까지 늘렸다.

시카고의 4연승은 조던을 앞세워 8년 동안 6번째이자 마지막 챔피언 반지를 꼈던 지난 '97∼'98시즌 13연승을 거둔 이후 5년만이다.

오클랜드 어리나에서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몸담다 워싱턴 위저즈로 이적한 '삼총사' 래리 휴즈(25점.8리바운드), 재미슨(18점.11리바운드), 길버트 아레나스(29점.7리바운드)가 펄펄 날았다.

골든스테이트는 '66∼'67시즌 유니폼을, 워싱턴은 전신인 볼티모어 불리츠(1963∼1969)의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는 아레나스의 끝내기 레이업으로 워싱턴이 103-101로 웃었다.(연합뉴스)

◇21일 전적

유타 103-101 필라델피아

시카고 92-87 포틀랜드

휴스턴 114-102 토론토

피닉스 107-105 덴버

멤피스 82-72 LA레이커스

워싱턴 103-101 골든 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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