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디뉴, FIFA 선정 '올해의 선수'

입력 2004-12-21 08:16:18

'삼바군단' 브라질 축구의 공격수 호나우디뉴(24.FC 바르셀로나)가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호나우디뉴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FIFA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실시된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총 620점을 얻어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552점.아스날)와 '올해의 유럽 축구선수'인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셰브첸코(253점.AC밀란)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환상적인 드리블과 패스 능력으로 세계 최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호나우디뉴는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선두로 이끌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의 16강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호나우디뉴는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이다. 이 자리에 다시 나와 또 상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상도 없었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앙리는 지난해 대표팀 선배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에 밀린 데 이어 2년 연속 2위에 머무는 씁쓸함을 맛봤다.

수상자 선정은 전세계 157개국 대표팀 감독과 145개국 대표팀 주장의 투표로 실시됐으며 5점을 주는 1위표는 호나우디뉴가 89표, 앙리가 79표, 셰브첸코가 34표를 얻었다.

최종 후보 3명 외에 작년 수상자 지단이 4위, 체코의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호나우디뉴는 91년 올해의 선수상이 제정된 이후 호마리우(94년), 호나우두(96, 97, 2002년), 히바우두(99년)에 이어 이 상을 받은 4번째 브라질 선수가 됐다.

'데 아시스 모레이라 호나우두'가 본명인 호나우디뉴는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출신으로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호나우디뉴 가우초'로 불리며 세계 무대에 등장했고 180㎝, 76㎏의 체격에 특유의 유연성, 슈팅력, 넓은 시야로 일찌감치 각광을 받았다.

97년 17세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른 호나우디뉴는 99년 6월 라트비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2002한일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그동안 A매치 50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했다.

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프로 선수로 발을 들인 뒤 2001년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긴 그는 한때 이적료 분쟁에 휘말린데다 감독과의 불화로 벤치 신세를 지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한일월드컵 8강에서 '종가' 잉글랜드를 침몰시킨 35m 프리킥으로 지구촌의 이목을 잡아끈 호나우디뉴는 작년 7월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긴 뒤 올 초 발목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이후 절정의 기량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편 올해의 여자선수상은 비르기트 프린츠(독일)가 2년 연속 수상했고 '올해의 팀'에는 브라질이 선정됐다.

또 FIFA 세계랭킹 최고 상승팀에 중국이 뽑혔고 페어플레이상은 브라질축구협회, FIFA 회장 특별상은 아이티축구협회에 각각 돌아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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