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총'대구의 힘, 문화…'아트포럼

입력 2004-12-20 09:35:16

17일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가진 '대구의 힘, 문화의 역할' 간담회에는 대구 문화계가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와 함께 대구 문화발전을 위해 무엇을 바꾸고,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를 확인하는 기회였다.

이날 아트포럼은 새해 대구시 문화발전을 위해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오찬간담회로 마련된 자리. 이태수 매일신문 논설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조해녕 대구시장, 이진우 계명대 총장, 이재규 대구대 총장,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이 패널로 참석했고, 박해수 대구문인협회 회장 등 지역 예술계 인사 5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먼저 조해녕 대구시장은 "10년 내 5조3천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GRDP대비 현 1.7%에서 17%로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대구시는 순수예술 지원, 문화인프라 구축, 선택과 집중 정책지원을 할 테니 문화예술인들은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조 시장은 또 "문화예술인들이 대구시에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먼저 반성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계명대 총장도 "대구지역이 문화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튼튼한 뿌리는 갖고 있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폐쇄적인 대구 이미지를 개방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관용적 태도로 다양성이 살아 있는 대구로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규 대구대 총장은 "관객 없는 미술관, 공연장은 의미가 없다"면서 "돈을 주고 표를 구입하는 문화와 돈 있는 사람이 돈을 쓸 때 박수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 음악행사에 타 대학 인사들이 잘 찾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같은 일을 하는 전문가들이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 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김일환 한국미술협회 대구시지회장은 "옛 전매청 부지 일대를 중국 상하이의 신천지처럼 젊은이들이 모여서 끼를 발산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봉산동 문화거리 활성화 방안 마련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담장을 허물어 성당못 일대를 전시·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줄 것"을 대구시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조해녕 대구시장은 "내년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시나리오를 공모할 계획"이라며 봉무동에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물 건립을 구상 중이며 성당못 활용 방안은 협의해 시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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