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대구시인협회상에 박종해(62)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 시집은 '개불'.
박 시인은 198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해 '산정에서' '풍매' '이 강산 녹음방초' '고로쇠나무 아래서' '개불' 등 8권의 시집을 출간하며 왕성한 시작활동을 펼쳐온 중견시인. 지난 2월말 대구 동부여고 교장을 끝으로 오랜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박 시인의 시 세계는 동양정신의 구현에 있다.
'무엇이든 먹으면 물이 되어 나오니/ 배속을 한번 뒤집어보고 싶다/ 더러운 것들 훌훌 털어내고/ 햇볕에 말렸다가/ 다시 뒤집어놓을 수는 없을까/…/ 나도 개불처럼/ 단순화되어 가고 있는지 모른다.
'
수상 시집 '개불'에 실려있는 좌우명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개불의 건강한 단순성을 닮고자 한다.
개불을 통해 시인이 보이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는 엄격성과 건강성(문학평론가 구모룡)이다.
개불을 통해 시인은 은인자중하는 은자의 표상을 제시한 것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대구시인협회(회장 이하석)상 시상식은 29일 오후 7시 동대구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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