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아직 가을"...36년만의 이상기후

입력 2004-12-18 10:22:34

"평양에는 아직 겨울이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

17일 조선중앙텔레비전에 출연한 북한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연구소 정룡우 부소장은 "12월에 들어선 지도 보름이 지났지만 기온은 계속 평년보다 높아져 북부내륙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17일 현재 겨울철에 들어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가 아직 북한 대부분 지방이 가을 날씨라고 규정한 이유는 기온 때문.

정 부소장은 "기후학적으로 볼 때 겨울철의 시작은 하루 평균기온이 0도 아래로 안정적으로 내려가는 때"라고 설명한 뒤 아직 일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관측자료를 근거로 내세웠다

실제 평양은 12월 들어 하루 평균기온이 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이 지난 13일(영하 1.9도) 하루 뿐이었다는 것.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겨울 시작일이 평양을 비롯한 서해안지방은 12월 1일, 동해안지방은 12월 5일이지만 올해는 아직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에는 평년에 비해 아시아 대륙에서 고기압 활동이 강하지 못하고 서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늦게까지 받고 있어 겨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1968년 이후 36년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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