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교류 새 방향 제시
'상호 이해와 존중은 국제 문화예술교류의 기본.'
대구예총 회원단체들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상하이와 선양에서 가진 국제문화교류전은 그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이제까지의 무분별하게 추진돼왔던 한·중 도시간 문화예술교류의 허와 실을 재점검하는 좋은 기회였다.
권정호 회장 등 대구 예총 집행부와 대구시 공무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상하이 시립도서관에서 가진 대구-상하이 교류전에는 회화와 사진, 건축작품 등 40점이 소개돼 많은 중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장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대구-상하이시 문화예술교류전이 10년을 넘기면서 향후 한·중 교류전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상하이시는 이번 교류전에서 대구문화예술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2010년 상하이세계국제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내년 9월 '한국주간' 행사를 추진하면서 대구시의 참여를 희망했고, 이 행사에 맞춰 권정호 회장이 상하이미술관에서 초청작품전을 열기로 하는 등 성과를 남겼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시와 예총은 10년 이상 지속된 양도시간 교류를 더욱 심화시키고 국제무대에 대구를 널리 알리는 방편으로 '대구의 날' 행사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권정호 회장은 "한국 주간 첫 날인 9월 5일을 대구의 날로 정해 미술 전시회와 음악, 패션 공연 등을 개최해 대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교류전에 동행한 김종협 대구시 문화예술과장도 "국제적인 도시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는 상하이에 대구 문화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대구-상하이 문화교류협력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구성하는데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상하이시와의 문화교류는 상호 이해가 더욱 돈독해지는 적지 않은 수확을 안겼다면 선양시와의 교류전은 한마디로 푸대접이었다.
선양시는 교류전시의 대관료를 요구하는가 하면 작품 철거 인력도 지원하지 않고 폐회식조차 열지 않는 무례함을 보여 현지를 방문한 대구 문화예술 관계자들을 당혹게 했다.
참석 인사들은 "교류도 서로 필요할 때 의미가 있다"라며 "한국, 대구를 원치 않는 외국도시와의 문화교류는 더 이상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선양시와 1시간 거리인 톄링시의 경우 대구시와 문화예술교류를 위해 부시장이 대구예총 일행들을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중국 선양·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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