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대북제재.과거사 발언수위 주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오후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현 이부스키(指宿)에 도착,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등 1박2일간의 일본 실무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노 대통령은 숙소인 이부스키 하쿠이스칸(白水館)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대북정책,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유엔 개혁 문제,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항구면제,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증편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이 일본인 납치피해자의 것이라며 건넨 유골이 다른 사람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일본내 대북(對北) 제재 여론이 부상하고 있는데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신중하고 냉정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 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대북 경제제재의 목소리도 있으나 그밖에 다른 정보도 있는 만큼 자료를 정리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아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신뢰관계를 공고히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이 일본 문부상의 역사교과서 망언을 비롯해 일본 외상이 노 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두고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인 내년에 대해 "한국지배의 제1보였던 1905년부터 치면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일본내 대북 제재여론, 한.일 과거사 문제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데 이어 만찬을 함께 한다.
노 대통령은 18일 오전 고이즈미 총리와 또한차례 만나 산책을 하면서 환담하고, 조선 도공의 후손으로 일본 3대 도자기의 하나인 심수관(沈壽官)의 도요(陶窯)를 찾는 것을 끝으로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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