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亞 진격 막아라

입력 2004-12-17 09:17:27

분데스리가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각인된 '전차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독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녹슨 전차군단'이란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한 세계 축구 최강이다.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꺾고 기세 등등등하게 올라온 한국의 돌풍을 1대0으로 잠재웠다.

2006년 월드컵 유치에 보내준 지원에 대한 '보은' 이벤트로 친선 경기에 나선 독일 대표팀은 '기름 친 전차군단'으로 불린다.

유로2004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의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으로 사령탑을 바꾼 후 독일은 '젊은 피'를 가세한 주전 경쟁으로 어느 정도 세대 교체에 성공, 3승1무의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6일 아시아 3개국 방문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3대0으로 완승, 홈에서 열리는 2006년 월드컵의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전력 점검의 장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강팀을 상대로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7월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17일 몰디브전까지 9전 5승3무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시안컵과 월드컵 지역예선 위주로 경기를 펼쳐 아시아 이외 팀과의 대결은 7월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1대1)이 유일하다.

더욱이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남미, 유럽의 정상급 팀과는 한번도 맞붙어 보지 못했다.

본프레레호로서는 중동의 모랫바람을 뚫어야 할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모처럼 제대로 된 수능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월드컵 2차례 패배 설욕할까

한국은 1994년 미국 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 등 월드컵 본선에서만 독일과 2차례 대결, 모두 졌지만 인상깊은 경기를 펼쳤다.

미국 월드컵에서는 먼저 3골을 허용한 뒤 후반 무더위에 기진맥진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며 2골(황선홍, 홍명보)을 따라붙었으나 끝내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2002년 6월25일 '월드컵의 성지' 상암벌 대결에서는 0대1로 분패했다.

0대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던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올리버 노이빌레의 크로스를 받은 미하엘 발라크의 오른발 슈팅에 이운재가 지키던 한국의 골문은 열렸다.

한국은 2년6개월만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 나서는 독일 대표팀에는 한일월드컵 준우승 멤버 올리버 칸과 발라크, 미로슬라브 클로제가 포진하고 있다.

▲ '한국 킬러' 클린스만의 위력은

한국은 1994년 댈러스 코튼보울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독일전에서 당시 최고의 스트라이커 클린스만에게 전반 12분과 37분, 2골을 내주며 패배를 자초했다.

클린스만이 트래핑에 이은 터닝슛으로 골을 뽑아낸 것은 월드컵 역사에서 명장면으로 꼽힌다.

39세인 클린스만이 이번에는 독일대표팀의 젊은 사령탑으로 변신해 한국을 찾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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