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씨 결혼식…3공 인사 대거 참석

입력 2004-12-15 11:59:14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이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동생인 지만(志晩·46)씨가 14일 낮 12시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변호사 서향희(3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박대표 측은 당초 가족과 일부 친지들 중심으로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르기로 하고 결혼식 장소와 시간을 비밀로 했으나 식장에는 약 2천여 명의 하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하객들은 박 대표 및 지만씨와 악수를 나누기 위해 예식시작 1시간 전부터 100m 가까이 줄을 서 기다렸다.

결혼식에는 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박태준 전 총리 내외를 비롯해 민관식 전 문교부장관 등 3공화국 시절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박준규·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이한동 전 총리, 홍사덕·이철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및 국무위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현역 의원 가운데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김형오 사무총장, 이강두 최고위원, 진영 비서실장 및 김정부·박성범·공성진·권영세·송영선·한선교·박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그밖에 황우석 교수와 방송인 유동근·이정길·김흥국씨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박 대표는 신랑 지만씨, 여동생 서영씨와 나란히 서서 하객들을 맞았다. 박태준 전 총리는 말 없이 지만씨 어깨를 가볍게 안고 난 뒤 식장으로 들어갔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지만씨에게 "얼굴이 좋아졌다. 반갑다"라며 포옹했다. 황우석 교수는 자신의 후원회 때 박 대표가 와준 데 대한 답례로 왔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에 부모님께서 참석은 못하셨지만, 하늘나라에서 지켜보며 기뻐하실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사랑과 축복 속에 결혼한 동생 부부에게는 행복하고 모범적으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지만씨는 육사를 졸업하고 육군 대위로 예편한 뒤 1991년 전기·전자 제품의 자성 재료용 복합재료 등을 생산하는 ㈜삼양산업을 인수, 지난 2000년 코스닥 등록과 함께 회사명을 EG로 바꿔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신부 서 변호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99년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새빛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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