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연기자는 누구일까. 해마다 연말이면 방송 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이 어김없이 열린다.
'나눠먹기 시상식',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연기대상은 한 해 연예계와 방송계를 정리하고 반가운 얼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다.
◇KBS=2004년 TV 브라운관은 KBS의 화려한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꽃보다 아름다워', '풀하우스', '두번째 프러포즈', '오! 필승 봉순영', '애정의 조건' 등 히트작 행진을 줄곧 이어왔기 때문. 이들 드라마는 시청자의 호응뿐 아니라 가족애, 이혼, 불륜 등에 대한 사회적 반향까지도 불러일으켰다.
KBS는 중견 연기자가 강세다.
현재 '꽃보다 아름다워'의 고두심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채시라, 오연수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 내공의 고두심은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바람 잘 날 없는 집안에서 미련하게 가족을 지키는 순박한 엄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지난 14일 경실련이 선정한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됐고 노희경 작가가 이 드라마로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 부문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무게가 실렸다.
채시라는 '애정의 조건'에서 남편의 뻔뻔스런 외도와 이혼으로 고통받는 주부 금파 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오연수 역시 '두번째 프러포즈'에서 순수하고 억척스런 이혼녀 미영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한편 KBS가 지난 10일부터 연기대상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네티즌상 투표에는 '오! 필승 봉순영'의 안재욱, '풀하우스'의 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 등이 후보로 올랐다.
여자 탤런트는 '오! 필승 봉순영'의 박선영, '구미호외전' 김태희, '풀하우스' 송혜교, '낭랑 18세' 한지혜 등 20명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MBC=거론되는 작품과 연기자는 많지만 시청률 면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던 MBC는 뚜렷한 후보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영웅시대'의 최불암과 '한강수 타령'의 고두심을 비롯해 '불새'의 이서진과 이은주,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명세빈 등이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불암은 '영웅시대'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모델로 한 천태산역을 맡아 관록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있다.
기대보다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이던 '영웅시대'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장본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올해 방송된 MBC 드라마 가운데 몇 안 되는 인기드라마였던 '불새'의 이서진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MBC는 홈페이지에서 남녀 인기상 투표를 벌이고 있다.
남자후보로는 '불새'의 이서진과 에릭, '사랑을 할거야'의 연정훈, '영웅시대' 차인표, '아일랜드' 현빈 등 7명이 선정됐고 여자후보는 '한강수타령' 김혜수, '결혼하고 싶은 여자' 명세빈, '아일랜드' 이나영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SBS=상반기 화제작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 하지원, 소지섭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김정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대 신드롬을 일으킨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박신양은 독특한 카리스마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만인의 연인으로 자리잡았다.
또 사람들의 냉대를 이겨내는 밝고 꿋꿋한 강태영 역을 소화해 낸 김정은도 대상 후보로 오르내린다.
여기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지성과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김래원, 김태희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BS는 지난 9일부터 2004 SBS 연기대상 홈페이지를 통해 '2004년 최고의 연기자'를 뽑고 있다.
남녀 각 15명씩 모두 30명의 후보자 가운데 네티즌의 투표와 심사위원단의 심사로 10대 스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15일 현재 남자 후보로는 박신양과 김래원, 지성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여자후보는 김태희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김정은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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