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패션통신-스포츠·스트리트 패션 손잡다

입력 2004-12-14 11:36:45

매일 아침 넥타이에 수트, 정장 치마에 하이힐 차림…. 시대가 바뀌고 또 바뀌었다고들 해도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입는 우리의 옷차림은 그대로이다. 하루 일과에 있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텐데 이 딱딱한 스타일을 한 번 바꿔 보는 건 어떨까.

'패션을 아는 현대인'이라면 패션에 있어서 편안함을 센스있게 첨가시킬 수 있는 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남의 눈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을 과감하게 표출할 줄 아는 유럽 사람들에게 최근 패션감각이 넘치는 운동복이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행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테니스 웨어로만 불리어 왔던 면 소재의 짧은 플리트 스커트, 화려한 색상의 에어로빅용 레깅스, 특이한 액세서리 또는 일러스트레이션(그림)을 덧붙인 야구 모자, 뒤로 둘러매는 커다란 등산용 가방, 스케이트 보드 옷차림 등 스포츠 웨어를 활용한 스타일은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하여 유럽 거리에서 흔하지 않게 볼 수 있다.

밝은 다색 프린트와 재미있는 패턴으로 이름난 런던 주재의 일본-영국 듀오 디자이너인 일리 키시모토(Eley Kishimoto)는 기존 스포츠 웨어 브랜드 '엘레세(Ellesse)'와 합작으로 지난 9월 런던 컬렉션에서 '일리 키시모토 엘레세(Eley Kishimoto Ellesse)'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기존 '엘레세'의 밋밋한 운동복 이미지에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 주었다. 또 다른 영국 출신의 떠오르는 샛별인 남성복 디자이너 킴 존스(Kim Jones)는 스포츠 브랜드 '움브로(Umbro)'를, 파리 컬렉션에 자리하고 있는 일본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는 '아디다스(Addidas)'와 합작해 그의 이름으로 패션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스포츠 웨어의 커다란 혁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존의 스포츠 웨어 브랜드들은 실제 스트리트 패션에 영향력있는 디자이너들과 손을 잡고 획기적인 디자인을 부가시킨 패션 운동복 창조에 열중하고 있는 듯하다.

운동복에 큐빅이나 메탈 소재의 디테일을 첨가시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아이템도 꽤 많이 보인다. 요즘 브리트니 스피어스, 파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의 젊은 여자 엔터테이너들 사이에 '유니폼'이라 불리는 '쥬시 꾸뜨르(Juicy Couture)'는 수건 소재의 운동복 수트에 반짝이는 큐빅 디테일로 사랑받고 있다. '나이키(Nike)'는 고급 주얼리'액세서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voski)'를 지원, 오색 찬란한 크리스탈을 붙여 만든 스니커즈 '운동화를 최근 일본에서 열린 전시회에 선보여 미래의 스포츠 풋 웨어(Foot Wear)의 변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영국 한 남성 패션 잡지의 에디터인 카를로 프라다(Carlo Prada)는 "스포츠 웨어의 활용도는 앞으로 회사 출근용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이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도 스포츠 웨어를 평상복으로 입는 날 또한 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실 아직까지 '격식 위주'의 사고 방식에 젖어있는 우리로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얘기 같은 데 말이다.

정미화(패션 저널리스트'스포츠 엔 스트리트 콜렉지오니) mihwachoung@yahoo.co.uk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