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케이지 "김치, 영혼과 정신에 좋다"

입력 2004-12-13 15:57:13

"'올드보이' 리메이크판 '오대수'역으로 출연하고 싶다"

"김치는 제 영혼과 정신에 좋은 음식입니다."

영화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의 니컬러스 케이지(40.Nicolas Cage)가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니컬러스 케이지는 예정보다 이틀 빠른 지난 10일 부인 앨리스 김과 이 영화의 감독 존 터틀타웁,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배우 다이앤 크루거와 저스틴 바사 등과 함께 내한했다.

내한 목적은 31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 '내셔널 트레져'의 홍보와 한국인 아내 앨리스 김의 친정 식구와 만남을 갖기 위해서이다. 내한 이후 케이지 부부는 퍼포먼스 공연 '난타'를 관람했으며 서울 시내의 한 한복집에서 함께 한복을 맞추기도 했다.

니컬러스 케이지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페이스 오프', '애리조나 유괴사건' 등에 출연한 바 있는 할리우드 톱스타로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한국계 앨리스 김을 만나 지난 7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케이지의 영화 촬영을 겸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바 있다.

이후 앨리스 김은 언론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다가 최근에야 영화 시사회장을 통해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검정색 정장 차림의 케이지는 "한국 사람들이 스타일리쉬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방한 소감을 밝혔으며 "조상과 가족, 전통, 관습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한국 문화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영화 중 '올드보이'를 인상깊게 봤다. 미국 리메이크 판에 '오대수' 역으로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케이지와의 일문 일답.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한국 문화의 어떤 점에 관심이 있는가.

▲한국 음식을 먹기 전에는 야채를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김치는 내 영혼과 정신에 좋은 음식이다.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인들이 조상과 가족, 전통, 관습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미국도 배워야 한다.

--첫 방한이다. 소감을 들려달라.

▲한국 사람들은 옷을 참 잘 입는다. 모든 사람들이 스타일리쉬하다. 물론 내 와이프도 스타일리쉬해서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또 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뜻하다. 전통을 중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

--부인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미와 미인은 국적과 별 관계가 없다. 아름다운 여성은 어떤 나라 출신이든 그냥 아름다운 여성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영혼에서 나오고 그런 점에서 내 와이프는 상당히 아름다운 여성이다.

또한 매우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다. 영리하고 유머가 넘쳐서 같이 대화하는 게 항상 즐겁다.

--내한 기간 처가집 방문을 했는데 어땠나. 아내가 특별히 주의점을 준 것은 없었나.

▲특별히 해준 말은 없다. 아시아 방문이 처음은 아니어서 별 어려움은 없었다. 처가 가족들은 대가족이었다. 모두 아름다운 분들이고 이분들 역시 스타일리쉬한 분들이었다.

(부인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내게는 이런식의 모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한국 사람들이 나와 내 동료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는게 고맙다. 앞으로 자주 오겠다. 한국은 이제 내 고향 같은 나라니까.

--한국 방문은 어떻게 이뤄졌나.

▲내 가족들이 있으니 당연히 한국은 내게 의미가 있는 나라다. 내 부인의 조상과 가족을 만나고 싶었다. 여러 나라를 돌고 있지만 이번 여행 중 가장 의미있는 여행은 한국 여행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 가족들이 이 곳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올드 보이' 봤다. 강렬한 영화다. '올드보이'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고 들었다. 당연히 나도 극중 배역에 관심이 많고 출연하고 싶다.

--오대수와 이우진 중 어떤 배역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가

▲감옥에 갇혀있는 캐릭터다. 왜냐면 내 이름도 케이지(Cage.철장)니까(웃음).

--가족 계획은 있는가.

▲지금 아내와 나는 그저 함께 있는 시간들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아내는 젊고 이제 우리는 결혼한 지 4개월밖에 안됐다. 물론 (언젠가는) 아이를 갖고 싶다.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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