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공부해도 얼마든지 '아이비리그'로 갈 수 있어요."
해외 명문대 입학을 위한 조기유학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거친 여고생이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에 특차 장학생으로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내년 2월 졸업예정인 혜화여고 이재니(18·대구 수성구 만촌동)양. 역시 대구에서 고교를 나와 3년전 같은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오빠 정우(21·영진고 졸)씨의 뒤를 자랑스럽게 이었다.
재니양이 입학한 브라운대는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미 북동부 8개 사립 명문대학(아이비리그)중의 한 곳이다.
치과의사가 꿈인 재니양은 이번 특차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3만2천달러의 장학금을 받게 됐다.
일찌감치 아이비리그의 꿈을 꾼 재니양은 중3때부터 학교 수업과 병행하면서 따로 외국어학원에서 영어회화, 작문 등을 공부했다.
고교에 진학한 뒤에는 SAT(미 대학적성시험), AP(미국의 학점선행시험) 등의 수험서를 들고 본격적인 입시준비에 들어갔다.
영어 소설이나 잡지도 탐독했다.
개인과외는 전혀 받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시험성적이외에 사회·봉사활동도 중요시하는 외국대학 입학생 선발기준에 맞춰 방학때면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올해는 경산에서 열린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현장에도 참가했다.
재니양은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 영어우수자로 지원했다 탈락했지만 브라운대 합격이 더 반갑다고 했다.
해외대학의 우수한 수업여건을 먼저 체험한 오빠의 도움말 때문이었다.
의대진학을 앞둔 정우씨는 대구시 교육청으로부터 이번 겨울 대구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제안받았다.
아버지 이일수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외국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굳이 특목고나 유학을 거치지 않더라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사진: 미국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에 특차 합격한 이재니양(가운데)이 지난 11일 아버
지 이일수씨와 함께 모교인 혜화여고를 찾아 박호삼(55'오른쪽)교장께 합격통
지서를 보여주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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