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운동과 한국 정치의 진로' 세미나

입력 2004-12-13 13:58:54

한나라당 내 '중도 보수'-'뉴라이트' 주도 인사

"이대로는 집권 어렵다

재창당 수준 자기쇄신"

한나라당 내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소속 의원들과 '뉴라이트(New Right: 신 우파) 운동'을 주도하는 인사들이 11일 경주에서 첫 만남을 가져, 향후 새로운 보수세력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뉴라이트 운동과 한국 정치의 진로'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뉴라이트 운동의 성격과 정체성, 정치권 연대에 대한 찬반 논란 등 집중 토론이 벌어졌다.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은 "중증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한나라당은 야당의 역할도 못하고, 현 상태로는 더 이상 집권도 어렵다"며 "강력한 자기쇄신과 함께 재창당 수준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발전연이 뉴라이트와 연대해 이들의 정치세력화를 적극 돕는 등 정치권 밖의 범우파세력과 손을 잡고 새로운 권력창출의 구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의원도 "새로운 우파의 흐름이 정치권을 견인해야 한다"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이 해체와 근본적 혁명을 통해 옳은 길로 갈 수 있다는 방향을 뉴라이트 측이 봤다"며 뉴라이트와 정치권의 연대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자유주의 연대' 신지호(서강대 겸임교수) 대표는 "21세기 국가목표는 '선진화'"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방식으로 △시장주도형 경제로의 전환 △포퓰리즘을 극복한 성찰적 민주주의 △다원주의와 질서의식 △민생개혁과 국민통합 등을 제시했다.

신 대표는 "자유주의적 개혁에 공감하는 모든 정치·사회세력과 손을 잡겠다"면서도 "현 정치권과의 연대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기독교 사회책임' 서경석(목사) 공동대표는 "뉴 라이트가 탄생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해 다른 시민운동이 침묵하고 있을 때 비판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며 "뉴 라이트는 중도통합과 개혁을 지향해야 하지만,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해 '작살나야' 할 대상이란 의미가 포함됐다고 볼 경우 결국 한나라당과 결합할 수밖에 없다"며 특정 정치세력에 치우친 운동을 경계했다.

'뉴라이트 운동'은 지난 11월 23일 회원 60여명으로 창립한 '자유주의연대', 지난 11월 22일 출범한 초교파적 개신교 모임 '기독교 사회책임'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우파세력의 운동. 한나라당 의원 33명이 참여하고 있는 발전연(공동대표 공성진·이군현 의원)은 △선진국 진입 △선진화 세력 창출 △정책·이념 중심의 정치풍토 마련 등을 내걸고 지난 5월 27일 창립한 의원 연구모임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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