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테러위협으로 경기중단 불상사

입력 2004-12-13 08:54:48

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홈 구장에 대한 폭탄 테러 경고를 받아 경기를 중단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13일(한국시간)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프리메라리가 정규시즌 15차전은 폭탄 테러 위협으로 종료 3분을 남기고 중단돼 양팀 선수단과 7만여명의 관중들을 황급히 철수했다.

그러나 마드리드 경찰이 폭탄 탐지견 등을 동원해 약 1시간 동안 경기장을 샅샅이 수색한 결과 폭발물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테러 소동은 자칭 ETA(바스크 분리주의자 무장단체)가 바스크 지역 일간지 가라(Gara)에 전화를 걸어 "오전 5시(한국시간) 정각 베르나베우스타디움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사건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ETA는 지난 2002년 5월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도중 베르나베우스타디움 근처에서 차량 폭탄을 터뜨려 17명이 다친 적이 있다.

스페인 내무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로서는 폭파 경고가 충분히 믿을만한 것이었고 적절한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가짜 협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허탈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전반 종료 직전 터진 호나우두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니하트 카베시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아 1-1로 비긴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했고, 남은 3분 동안의 재경기를 치를 것인지 이대로 무승부 처리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에스파뇰은 레알 마요르카를 2-1로 꺾고 승점 29를 획득, 발렌시아(승점 29)와 레알 마드리드(승점 26)에 앞서 프리메라리가 단독 2위에 나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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