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쉽지는 않겠지만 해볼만한 팀들로 짜여졌다.
"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구 소련의 '다크호스'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벌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실시한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1번 시드의 한국은 2~4번 시드에 배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A조에 편성됐다.
북한은 일본, 이란, 바레인과 함께 B조에 편성돼 12년 만의 남북한 축구대표팀 맞대결은 불발로 끝났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32년 만의 본선 진출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내년 2월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번 시드의 쿠웨이트(FIFA랭킹 60위)와 최종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월25일 원정경기로 2번 시드의 사우디아라비아(30위), 3월30일 홈 경기로 3번 시드의 우즈베키스탄(51위)과 맞붙는다.
또 내년 6월3일과 6월8일에는 원정경기로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각각 대결하고 마지막 6차전은 8월17일 홈에서 사우디아리비아와 치르게 됐다.
한국의 홈 3경기는 모두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아시아에 월드컵 본선 티켓 4.5장이 배정됨에 따라 최종예선에서 각조 1, 2위를 차지한 팀은 본선 무대로 직행하고 A, B조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한장의 티켓을 다투게 된다.
A, B조 3위팀끼리는 9월3일과 7일 홈앤드어웨이로 1차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이긴 팀이 11월12일과 26일 북중미카리브해 지역예선 4위 팀과 2차 플레이오프를 벌여 남은 한장의 본선 티켓 주인을 가린다.
한국은 최종예선 진출 6개국 중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이란과 다른 조에 속해 최악의 조 편성은 피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진출의 저력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이 베일에 싸여있는 우즈베키스탄, 역대 전적에서 뒤지는 쿠웨이트와 맞붙게 돼 본선행이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안컵을 3차례(84·88·96년) 제패하고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아시아 축구의 맹주다
이번 2차예선에서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최종예선에 진출했고 한국과는 역대 3승5무3패로 백중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1대2로 발목을 잡히는 등 최근 10년간 한국은 사우디에 2무1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5승1무(승점 16)로 이라크(3승2무1패·승점11)를 제치고 올라왔다.
94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2차예선에서 16골을 넣어 본선에 오른 팀 중 이란(22골)에 이어 득점순위 2위에 올라 녹록치 않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승1패로 앞서 있고 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는 5대1로 대파한 경험도 있다.
쿠웨이트는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6승3무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껄끄러운 상대다.
94년 10월부터 96년 12월까지 내리 3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지난 7월 중국 지난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2골을 몰아친 이동국을 앞세워 4대0 대승을 거둔 경험도 있다.
이날 조추첨 결과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그리 잘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며 "껄끄러운 이란이 빠진 건 다행이지만 원정 경기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세종대 이용수 교수는 "이란과 북한을 피한 것은 다행인 만큼 해볼만한 상대들로 짜여졌다.
긴 원정 일정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은 한국이 해결해야 할 난제"라고 분석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사진: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피터 벨라판 사무총장(오른쪽)이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AFC본부에서 개최된 2006독일월드
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콸라룸푸르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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