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윌슨 지음/동서문화사 펴냄
"우리의 돈 버는 비결 말인가? 첫째는 5천 년이라는 역사야. 오랜 영광의 전설밖에 없는 우리 민족이지. 경작할 땅도, 사냥할 숲도, 아무것도 없었어. 우리가 의지할 것은 조그만 머리와 빈곤의 밑바닥에서도 자신감을 안겨주는 영광의 전설뿐이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조그만 머리야. 양모, 비단, 무명, 뭐라도 좋아. 사들인 천을 두 조각으로 잘라 조금씩이라도 더 비싸게 파는 거야. 그것으로 더 큰 천을 사서 세 조각으로 잘라 같은 방식으로 비싸게 팔지. 그렇게 수천 번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이 5천 년을 이어져 내려온 장사꾼의 핏줄임을 알게 되는 거야. 장사하는 건 우리의 본능이지. 어때, 간단하지."
&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부(富)를 축적한 사람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유대인들. 영국인 역사가 데릭 윌슨이 쓴 '유대 최강상술, 로스차일드'는 이 유대 자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250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돈벌이 귀재들인 유대인들의 돈 버는 비결을 담고 있다.
그래서 'A Story of Wealth and Power'라는 부제를 붙여놓았다.
책에는 거지굴 같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게토 고물가게에서 환전상을 일으켜 현재 세계 최대의 로스차일드 금융제국을 세우는데 첫걸음을 내디딘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를 시작으?암셸·잘로몬·네이선·카를·제임스 등 그의 다섯 아들들과 로스차일드 성을 가진 후세의 많은 돈 귀신이 등장한다.
어느 시기이든 한때 부와 권력을 거머쥐었던 사람들은 시대와 함께 전쟁 또는 혁명 또는 공황의 골짜기로 사라지게 마련. 그러나 로스차일드가 사람들 만은 격렬한 사회 변동 위기를 언제나 역전시키며 살아남아 왔다.
물론 운도 따랐겠지만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그들의 피나는 노력(주머니 속의 돈을 지키기 위한)과 시련과 역전의 역사는 '부자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는 교훈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또 한 집안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세계금융대제국의 기초를 닦고, 디즈레일리·비스마르크·처칠·드골을 후원하는 등 정치·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결국 이스라엘 건국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이들의 장대한 드라마는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하듯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보물찾기하듯 이들의 돈벌이 비법을 전수받는 기분은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 묻혀있는 무일푼 로스차일드가 세상의 모든 부를 손아귀에 쥘 수 있었던 비결인 유훈(遺訓)들을 소개한다.
'너희는 이 화살 다발처럼 하나로 뭉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나 만약 결속이 무너지면 그 힘을 잃고 번영도 사라질 것이다', '우물에 침을 뱉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물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된다', '돈으로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금화가 소리를 내면 욕설은 조용해진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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