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북부지역에서 일부 교량과 터널 입구 노면에 습기가 얼어붙는 이른바 '도깨비 빙판길'이 출몰하면서 출근길 운전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기온이 급강하하는 새벽녘에 교량 상판과 터널 입구 노면에 잠깐 나타났다가 일출 직후 사라지는 이 도깨비 빙판길은 겨울비로 인한 노면의 습기나 도로 인근 강·댐 등지에서 발생한 물안개가 살짝 얼어 붙는 노면결빙 현상.
특히 꼬불꼬불한 도로선형 개선과 도로 4차로 확장 등으로 교량 전체가 굽은 곡교(曲橋)가 곳곳에 들어서면서 새벽녘과 이른 아침 지리를 잘 모르거나 운전이 미숙한 초보운전자 등이 얼어붙은 교량을 지나다 교통사고를 내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새벽 의성군 봉양면 화전리 봉양교에서 1t 화물차량이 30분 간격으로 다리 난간과 충돌하고 난간 아래로 추락, 운전자와 승객, 구조요원 등 4명이 숨진 교통사고도 경찰 조사 결과 빙판길 교통사고로 드러났다.
같은 날 오전 7시쯤에는 안동시 풍산읍 노리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 입구 안동∼예천간 국도에서도 도로를 나란히 달리던 코란도 승용차와 베르나 승용차가 터널 입구에 나타난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변 옹벽을 차례로 들이받고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또 비슷한 시간 의성군 안평면 대사리 마을 앞 중앙고속도로에서도 빙판길에 미끄러진 클릭 경승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해 운전자 박모(34·구미시 봉곡동)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30여건의 빙판길 사고가 나 지역 정비업체에서 견인차가 부족해 제때 구난을 하지 못하는 소동을 빚었다.
택시기사 권태경(46)씨는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면 일반 노면도 모두 얼어붙어 운전자들이 조심을 하지만 요즘처럼 교량 상판과 터널 입구, 고갯마루 등만 살짝 얼어 붙는 도깨비 빙판길은 조심하지 않으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며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동·권동순기자?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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