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전격방문에 장병 사기 충천"

입력 2004-12-09 08:45:44

황의돈(육군 소장) 자이툰부대 사단장 8일 "노무

현 대통령의 전격적인 부대 방문으로 장병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고 말했다.

황 사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군 통수권자의 방문에 장병들

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파병 장병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끼

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 사단장과 전화 인터뷰 내용.

-- 노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방문을 했다는데.

▲ 문자 그대로 전격 방문이 이뤄졌다. 노 대통령 경호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이

방문 직전에 인지했을 뿐 장병 대부분은 전혀 몰랐고 어느 귀하신 분이 오시나보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노 대통령이 식당에 입장하는 것을 보고 방문 사실을 처음 안

장병들이 대부분이었다.

-- 장병들 사기가 충천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장병들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이곳 이억만리 전장까지 자이툰

부대를 방문해 주신데 대해 대단히 놀라워하고 있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할 정도로

기뻐하고 있다. 파병 장병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고 어느

때 보다도 사기가 크게 고양됐다.

-- 대통령 경호문제로 신경이 쓰였을 텐데.

▲그렇다. 기본적으로 쿠웨이트에 공군 수송단이 전개돼서 C-130을 언제든지 이

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선 여기까지 오는데 문제는 없었다.

아르빌은 아시다시피 이라크 어느 지역보다도 치안이 안정된 곳이기 때문에 경

호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사전에 미군과 극비리에 협조가 돼 미군들에 의해 경호

작전이 전개되는 등 경호 대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 오늘 국회 국방위에서 파병연장 동의안이 통과됐다. 파병안 연장에 대한 당

위성 또는 전망에 대한 견해는.

▲자이툰부대는 이라크 평화재건 임무를 부여받고 파병됐다. 아르빌 전개 이후

약 2달 간에 걸친 주둔지 정비를 마치고 11월 중순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서 본격적

인 민사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이제 한국에서 많이 준비해온 보따리를 막 풀려고 하

는 시점이다. 자이툰부대는 세계평화와 국익증진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부

터 본격적인 평화재건 지원활동을 했으면 하는 것이 자이툰부대 장병들의 소망이다.

-- 평화재건 임무가 본격시작됐나.

▲11월 중순 라마단 기간 종료 후부터 자이툰병원을 개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린 엔젤'이라는 다기능 태스크포스팀 운영을 통해 순회 진료, 방

역활동, 도로정비 및 학교 시설 개.보수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문맹자 교

육, 치안 및 경계시설 개.보수, 상.하수도 공사, 기술 교육대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 장병들 건강은.

▲ 장병들 건강은 전혀 문제없다. 현재 겨울철이 시작됐는데 비가 가끔 내리고

있다. 동계라고 하지만 최저기온이 대략 4∼5℃ 되기 때문에 추위 때문에 고생을 한

다든지 하는 것은 없다.

-- 국민에 드릴 말씀이 있다면.

▲이라크에 파병장병을 보낸 가족들이 얼마나 염려가 많겠나. 그러나 자이툰부

대는 이라크 내 가장 안전한 지역에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재

건지원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부대 활동을 하면서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을

느끼면서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인근 모술에서 저항세력의 활동이 잦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모술은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러나 모술에서 현

재 벌어지고 있는 적대세력의 활동은 팔루자에서 있었던 적대세력의 활동과는 근본

적으로 다른 소규모의 테러활동이다. 이는 쿠르드족과 아랍족이 혼합해 거주하는 지

역에서 혼란을 조성하기 위한 적대세력의 활동이다.

모술과 아르빌간 도로가 철저히 통제되고 있고, 이곳 아르빌은 순수한 쿠르드족

으로만 이뤄진 도시다. 따라서 인접 도시가 위험하다고 해서 아르빌까지 위험해질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접지역에서 혹시 유입될지 모르는 적대세력을 차단하는데

현지 치안기관과 협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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