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대구·경북 섬유산지는 워터제트룸 5만대가 넘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합섬직물 산지인 반면 일본 합섬직물 산지인 후쿠이·가네자와는 워터제트룸 2만3천대밖에 되지 않는 사실상 쇠퇴 일로에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일본 합섬산지는 우리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되어 대구·경북의 워터제트룸이 1만대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일본 후쿠이·가네자와는 2만대 이상의 워터제트룸이 가동되면서 다시 한번 세계 직물산업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특히 고부가 직물 분야에 주도권을 확고히 장악했다는 자부심으로 일본 섬유인들이 힘을 모아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일본의 1인당 GNP가 3만달러가 넘고 우리 대구·경북의 1인당 GNP가 7천∼8천달러 선 밖에 되지 않아 인건비 면으로 보면 우리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생산설비와 기동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일본 섬유직물업계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데도 우리를 앞서가고 있는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것이 하루빨리 일본의 장점을 벤치마킹 하여 우리의 직물산업을 살려야 하는 이유다
최근 일본 섬유 및 염색업계를 둘러보고 온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일본이 직물산업 만큼은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면서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더욱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본 염색업체들은 설비가 노후화된 데도 불구 설비활용도를 최대한 높이고 제품특성에 맞는 투자전략과 염색가공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고부가 염색제품을 생산해 세계시장에서 비싼 값에 직물이 팔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본 직물염색업계의 제품전략은 이제 전 세계 시장에서 일본 직물이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받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우리 대구경북 직물업계도 일본의 이러한 섬유산업 살리기 전략을 본받아 다시 한번 대구경북 섬유의 영광을 모색해야 하겠다.
아울러 내년 쿼터 폐지 이후 중국 등 후발 국가의 추격에 당당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비록 원사가 폭등, 환율하락, 고유가 지속으로 대구경북 섬유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지만 경영주와 근로자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며 진정 세계 최고 품질의 직물을 생산할 때만이 대구 섬유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대구경북 섬유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게 정부와 대구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또 유화업계, 원사메이커, 정유업계는 화섬원료, 원사가, 벙커C유 가격 등을 대폭 인하해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구동찬(대구시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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