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공수 모두 난조 2연패 수렁

입력 2004-12-08 14:20:10

"모비스만 만나면 꼬이네"

공, 수에 걸쳐 총체적 난조에 빠진 대구 오리온스가 2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는 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90대96으로 패했다.

지난 5일 인천 전자랜드에 패했던 오리온스는 이날 패배로 10승8패를 기록, 단독 3위를 유지했다.

3쿼터까지 엎치락 뒷치락하던 승부는 오리온스가 74대73로 한 점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3점 슛을 12개나 허용하는 등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물러날 수 없는 4쿼터.

김승현을 앞세운 오리온스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승현은 절묘한 어시스트로 잭슨과 존슨의 골밑슛을 도운 데 이어 직접 상대 장신숲을 헤치며 단독 돌파에 이은 골밑슛까지 성공, 오리온스는 7분여를 남기고 80대73까지 달아나 분위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모비스는 양동근와 용병 웰스, 첩이 번갈아 가며 순식간에 득점에 성공, 83대8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양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공방을 이어갔다.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경기는 종료 32초전에 윤곽을 드러냈다.

오리온스는 90대94로 뒤진 상황에서 용병 존슨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 도중 어이없는 패스 실책을 범한 것. 이어 파울을 얻은 모비스 웰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모비스에 완전히 넘겼다.

모비스는 이날 3점 슛 13개(성공률 50%)를 터뜨리는 뛰어난 적중률을 보인 데 반해 오리온스는 7개(성공률 37%)만을 성공시켰다.

또 팀플레이도 매끄럽지 못했고 3점포가 정확한 박재일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김병철이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문제도 드러냈다.

김진 감독은 "공, 수에 걸쳐 총체적인 난조를 드러냈다"며 "수비가 상대에게 많이 읽히고 있는 만큼 수비를 우선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농구(7일)

모비스 96-90 오리온스(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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