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보훈의식 62.5점...'매우 아쉬운 수준'

입력 2004-12-08 10:12:44

우리 국민의 '보훈의식 지수'는 평균 62.5점으로'매우 아쉬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가보훈처가 올해 처음으로 (주)한국갤럽에 의뢰, 10월22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15세 이상 1천2명에 대해 실시한 '국민보훈의식지수' 전화면접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보훈기념일과 국가유공자의 행적 및 역사성 이해 △나라사랑정신 △보훈대상자 및 단체에 대한 인식 △보훈대상자 방문 및 자원봉사 참여의사 등 4개분야 15개 문항에 대해 이뤄졌다.

설문조사 결과 '보훈대상자 및 단체에 대한 인식'은 72.7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으나 '보훈대상자와 보훈시설 방문, 자원봉사 참여의향' 등은 47.5점으로 매우 낮았다.

또 '나라사랑 정신'은 67.5점, '보훈기념일과 국가유공자의 행적, 역사성 이해' 부문은 59.6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이 높을수록, 농촌지역(농·임·어업 종사자)에서 보훈의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역, 교육 및 소득수준 등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질문 항목에서 '주요 보훈인물과 행적에 대한 이해도'는 36.3점으로 매우 낮아 보훈인물의 행적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안중근의사와 김구 선생에 대해서는 각각 69.3점과 71.2점으로 이해도가 비교적 높았지만 4·19때 희생된 김주열 열사(22.8점) 등 민주화운동 및 6·25참전 유공자 등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았다.

병역의무 이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85.4%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데 비해 전쟁, 내란 등 국가위기시 정부의 결정을 믿고 따를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63.1점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국경일 국기게양은 50.9점에 머물렀으며, 응답자의 14.4%는 "전혀 게양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27.1%는 "게양할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또 국립현충원 방문의 경우도 16.6%가 "한 번도 방문해 본적이 없다"는 답변을, 절반이 넘는 53.9%가 "한두차례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민보훈의식지수 62.5점은 '보통' 수준인 50점보다는 높지만 매우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훈처는 보훈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의식 제고를 위해 앞으로도 '국민보훈의식지수'와 함께 '보훈가족만족지수', '보훈복지지수' 등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0점, 25점, 50점, 75점, 100점 등 총 5단계의 평가방법을 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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