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농기계 반납, 상경투쟁

입력 2004-12-07 10:16:06

'쌀 재협상 전면무효'와 국민투표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지난달 26일부터 계속 벌이고 있는 전국 농민회총연맹(전농)은 7일 전국 시·군 농민회별로 시·군 청사 마당에서 농기계 반납시위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8일 청와대 앞 릴레이집회와 20일 차량 상경시위 등 강도높은 쌀시장 추가개방 반대투쟁에 나섰다.

특히 전국에서 1만여대의 화물차량을 동원할 예정인 20일 전국 농민회의 상경 투쟁에는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다른 농민단체들과도 연대를 모색해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상경 투쟁이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농민들은 경찰이 저지할 경우 고속도로와 국도에서의 노숙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정해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전농 신택주(45) 의성군농민회장은 "쌀은 전 국민의 생존권 문제이기 때문에 협상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쌀 농사를 포기하면 지을 농사가 없기 때문에 우리 농민들은 쌀 재협상을 반대한다"며 "쌀시장 개방은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성군농민회는 지난 3일부터 단밀면에서 천막농성을 계속 중이며 8일에는 단밀에서 차량시위와 농기계반납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상주시농민회도 상주농협과 상주축협, 모동면사무소와 사벌농협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10여명의 농민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농협개혁에 대한 성과를 얻을 때까지 천막농성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농 경북도연맹 황인석 의장은 "자급률 법제화 등 국내 쌀농업과 쌀 시장에 대한 안정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쌀 시장 추가 개방은 농사포기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농기계 반납시위 등 강도높은 투쟁과 함께 구속농민 석방, 농협개혁 투쟁을 벌일 방침"이라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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