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北 핵무기 4-6개용 플루토늄 확보"

입력 2004-12-07 09:56:15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하에 있던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4-6개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6일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능력에 관해 IAEA 가 수년간 축적해온 지식과 북한이 거의 2년전 IAEA 사찰단을 축출하고 이들의 감시하에 있던 8천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시작한 이후 경과된 시간 등을 감안할 때이런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런 추정이 새로운 정보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폐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무기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폐연료봉을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변환하는 작업은 "그리어려운 것이 아니다"면서 북한이 무기급 핵연료 생산 과정에서 문제에 직면했다고해도 이를 해결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뉴욕 타임스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이와 같은 추정은 미국 정보 기관 관리들이 사적으로 밝혀온 분석과 일치하지만 조지 부시 행정부의 공식적인 견해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며 일부 관리들은 그 이상으로 추정치를 상향조정하는 것은 북한 정권의 붕괴가 됐든, 북한의 요구에 대한 양보가 됐든 미국이 적극적인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뜻을밝히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지적대로 다수의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했다면 이 가운데 일부를 판매하거나 핵실험에 사용할수 있어 핵무기 1-2개용 핵물질을 갖고 있는 경우와는 전혀 차원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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