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12년만의 王中王도전

입력 2004-12-06 13:47:55

플레이오프 울산 꺾어 수원 상대 8'12일 K리그 챔피언 결정전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 8일과 12일 올 시즌 프로축구 왕중왕 타이틀을 놓고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전·후기 우승팀 포항과 수원은 5일 포항전용축구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를 각각 1대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전반 37분 터진 브라질 용병 따바레즈의 결승골로 전·후기 통합순위 1위 울산 현대를 잠재웠다.

우성용-따바레즈를 투톱으로 내세운 포항은 전반 23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간 우성용의 헤딩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울산은 최성국이 현란한 드리블로 다니엘에게 찬스를 내줬으나 다니엘의 슛이 왼쪽 포스트를 비껴나가 무위에 그쳤다.

팽팽한 승부는 문전 혼전 상황을 예리하게 파고든 따바레즈의 발끝에서 갈렸다.

따바레즈는 전반 37분 남영훈이 문전 오른쪽을 파고들다 때린 슛이 울산 골키퍼 서동명의 손에 맞고 문전 중앙으로 흐르자 오른발로 텅빈 골문을 갈랐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92년 이후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울산은 후반 28분 교체멤버 김진용의 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떨어지는 불운에 땅을 쳤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전반 4분 용병 하비에르 무사가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후 전남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수원은 지난 99년 이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차 감독은 K리그 컴백 10년만에 첫 우승을 넘보게 됐다.

26골을 합작한 나드손-마르셀(수원)과 25골을 뿜어낸 모따-이따마르(전남)가 삼바 화력대결을 펼쳤으나 결승골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장신(190㎝) 수비수 무사의 몫이었다.

전반 4분 재빨리 공격에 가담한 무사는 미드필드 좌중간에서 김진우가 길게 왼발 프리킥을 올리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전남 수비수 1명을 앞에 두고 헤딩슛을 날렸고 볼은 전남 골키퍼 김영광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포물선을 그리며 네트에 꽂혔다.

초반에 터진 한방에 다급해진 전남은 모따, 이따마르가 전방을 쉴새없이 파고들며 공세를 폈으나 곽희주, 박건하, 무사가 버틴 수원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사상 첫 우승의 꿈을 접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사진: 5일 포항전용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 프로축구 플레이오프 포항-울산전에서 포항

남영훈(오른쪽)이 울산 골키퍼 서동명과 볼을 다투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