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묘목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과일 값이 좋았던 데다 내년부터 추곡수매가 중단됨에 따라 논농사 대신 과일농사를 지으려는 농민들은 늘었지만 지난해 잦은 비로 묘목 작황이 예년보다 30%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 봄 전에 과일 묘목을 심으려는 농민들과 전국 중·도매 묘목상들이 몰려들고 있는 경산시 하양·진량읍 일대 묘목시장에서는 키 낮은 사과(M9)는 8천∼1만원, 홍로와 부사 등 M26은 4천500∼6천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M26 묘목 값은 지난해 가을 2천원대에서 올 봄 3천∼3천500원으로 올랐다가 또다시 껑충 뛰었다
동백종묘상 박순권(46)씨는 "올해 사과값이 근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았고 추곡수매 중단 발표 이후 대체작목으로 사과를 심으려는 농민들이 늘어나면서 수요 초과로 가을 묘목시장 초반부터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감나무 역시 올 봄 2천원대였던 잡종감 '대봉'이 두배 가까이 오른 3천∼4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종합종묘 정동환(53) 대표는 "감 가격 강세로 감을 재배하려는 농가는 늘었지만 지난 2002년 강추위 때문에 당시 접목했던 묘목들이 동해(凍害)를 많이 입어 묘목 공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청도 반시 감나무도 70∼80%가 뿌리혹병에 감염돼 매년 수확이 감소함에 따라 상당수 농가가 새 묘목으로 교체할 예정이지만 묘목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청도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내년 청도 반시묘목 수요는 40여ha 1만5천여본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묘목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청도군농업기술센터와 지역 내 농가 2곳이 고작이다.
채장희 청도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술센터에서 생산하는 수량은 전체 수요의 30%정도밖에 안돼 희망농가에 조금씩 배분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농가에서 묘목구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겨울철에 묘목관리를 소홀히 하면 죽는 경우가 많아 내년 봄 일괄공급할 방침"이라고 했다.
대추와 석류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최대 주산지인 경산지역에서 대부분을 소비하는 대추(복조) 묘목은 3천∼5천원, 석류는 4천∼5천원선 등 지난해에 비해 1천원 정도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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