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편짓글 쓰기' 대상

입력 2004-12-06 09:03:40

엄마, 저예요.

엄마의 국화빵 딸 기원이 엄마처럼 저도 지금 늦가을 하늘을 보고 있어요.

엄마가 하늘을 몹시 좋아하시잖아요. 자주 하늘을 보라고 하시면서 맑은 날에 뭉게구름, 새털구름, 양떼구름 흐린 날에 낮고 무겁게 뜨는 먹구름, 적란운 등등. 엄마는 날씨와 구름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 주셨지요. 그래서 저도 덩달아 하늘이 좋아졌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하늘이랑 꽃, 새 등 보이는 것마다 저 들으라고 혼잣말을 많이 하셨댔지요?

태몽 이야기도 하시면서 언제나 세상의 빛이 되라고 하신 엄마! 늦가을이라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고 아침마다 제 옷을 방바닥에 먼저 데워놓고 따뜻하게 입혀주시는 엄마의 사랑을 매일 느끼면서 학교를 갈 때면 룰루랄라 기분이 좋아져요. 가끔 엄마 손 잡고 학교를 오르내릴 때면 엄마손이 손난로보다 더 따뜻해 놓기가 싫더라고요. 그렇게 좋은 엄마가 재성이를 임신하셨을 때부터 나에게 관심을 덜 주시고 혼자 알아서 하라고, 잘못하면 야단만 치셨던 엄마가 진짜 밉고 서운했어요.

바쁘다고 동생만 돌봐주시고 예뻐해 주셨잖아요.

저는 겨우 여섯 살이었는데…. 가장 슬펐던 것은 저 혼자 못하는 힘든 일도 많고 엄마랑 놀고 싶을 때도 많은데 엄마는 전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셨던 거예요.

겉으로는 좋은 체 했지만 속으로 마음 상할 때가 많아요. 좋은 것은 마음에 담고 슬픈 것을 잊으면 더 좋겠지요? 엄마가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지만 때로는 전 그 마음이 아니에요. 단풍잎도, 온 세상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답니다.

엄마의 속 마음을 알고 있지만 제가 원하는 것을 알아 주셔야 엄마를 더 많이 사랑하죠.

엄마는 늘 말씀하셨지요. 먼저 건강하고 진실하게 똑똑하게 자라라고.

지금은 엄마가 기대하는 만큼 잘하진 못하지만 지금부터 더 많이 노력해서 엄마의 기쁨이 되는 기원이가 될게요.

다른 사람들도 말하지만, 진짜 엄마 말씀처럼 우리는 국화빵 모녀예요 얼굴도 성격도.

세상에서 기원이가 제일 좋아, 너는 내 분신이야 하면서 내 이름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우리 엄마!

엄마! 지금처럼 예쁘게 무섭기도 하지만 포근한 엄마로 항상 기원이 옆에 있어 주세요. 지금보다 더 많이 관심 주시구요. 저도 늘 엄마 그림자 쫄랑쫄랑 따라다니며 엄마의 힘이 될테니까요. 건강하시고 엄마가 저 사랑하는 것 보다 더 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엄마 고맙습니다.

최기원(구미 양포초교 1년·대구·경북 초등학교 어린이 편짓글 쓰기 대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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