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도로'시민불편 크다

입력 2004-12-06 09:55:27

통행장애'사고위험' 민원 쇄도

도시가스 배관 매설과 읍·면·동에서 발주되는 각종 주민숙원사업 등으로 도로굴착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천지역의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가 누더기로 변해가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통행 불편을 겪고 있으며, 공사 굴착 구간을 피해가기 위한 승용차들의 곡예운전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운전자 이모(43·대구시 범물동)씨는 "사업관계로 영천에 왔다가 시청오거리 부근에서 갑자기 움푹 파인 도로를 발견하고 급정거했으나 뒤따라오던 차량과 추돌했다"면서 "굴착 후 복구만 제대로 됐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흥분했다.

올해 영천시에는 가스와 전기 수도 광케이블 하수도공사 등 각종 도로 굴착 공사가 100여 곳에 진행됐으며, 이중 일부공사는 오는 2014년까지 연장된 공사도 있어 영천 지역이 도로굴착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주택가 이면도로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야사동과 문외동, 문내동 등에는 도로를 굴착한 자리에 다시 굴착을 하는 2중·3중 공사로 도로가 누더기가 됐고, 복구가 졸속으로 이뤄져 도시미관은 물론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 시행자들은 공사에 따른 부분 복구만 할 뿐 전체적인 도로포장공사는 영천시 몫으로 남겨져 예산 추가 지출을 불러오고 있다.

주민 조모(51·여)씨는 "공사 관계자들에게 도로굴착이 언제 끝나며, 훼손된 도로의 포장이 언제 이뤄지는지 물었지만 '곧 끝난다'는 대답만 들었다"면서 조속한 원상 복구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공사에 따른 준공검사기준을 높이고 시민들의 통행과 교통불편이 최소화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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