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대 최순호.'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사령탑들이 겨울 그라운드의 진정한 주인을 가리는 챔프 대결에서 제대로 만났다.
오는 8일 오후 7시 포항전용구장과 12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의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챔피언결정전은 70-80년대 한국축구를 주름잡은 최고 공격수 감독끼리의 화력 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더해지며 빅 매치 중의 빅 매치가 됐다.
차범근(51) 수원 감독과 최순호(42) 포항 감독은 연배에서는 차 감독이 9년이나 앞서지만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던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대표팀 공격수로 함께 발을 맞춘 사이.
당시 차 감독은 한국축구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고 최 감독은 1, 3차전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전만 뛰었지만 득점포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통렬하게 꿰뚫는 중거리슛을 꽂아넣은 최 감독이 기록했다.
이미 10여년 전 K리그를 경험하고 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 사령탑과 거친 중국 프로리그까지 산전수전을 겪은 차 감독은 "최 감독은 감독 경험은 많지 않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공격수였다"며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차 감독은 "체력 안배가 관건이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누구를 베스트 11로 기용할 지가 오히려 고민"이라며 여유를 과시한 뒤 "이병근, 조성환, 조병국 등 교체선수들의 폭이 넓어 우리가 포항보다는 유리할 것"이라며 신경전을 개시했다.
차 감독은 수원 선수들을 이끌고 일찌감치 포항으로 내려가 원정지 적응에 돌입한다는 전략.
올 시즌 전.후기와 컵대회에서 양팀의 맞대결은 2승1패로 차 감독이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미 목표는 이뤘다며 부담없는 한판 승부로 선배에게 도전장을 던진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시즌 전에는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오는 게 목표였는데 챔프전까지 올라왔다. 수원이 물론 좋은 팀이지만 수비 라인에는 허점이 많다.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해놓은 게 있다. 승산은 충분하다"며 맞불을 놓았다.
'스승'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과의 '사제대결'에서 19년의 연배 차이를 뛰어넘어 짜릿한 승리를 맛본 최 감독은 3주 전부터 시스템을 바꾼 게 플레이오프에서 효험을 봤다며 9년 선배 차 감독과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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