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DR)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여론이 거세다.
야성을 잃은 것은 물론 전략부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2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한나라당의 집단 퇴장 속에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것을 놓고 "우리가 과연 야당이 맞는지 모를 정도로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막으려면 제대로 막든지 비겁하게 퇴장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한나라당 소속임에도 의사일정을 진행한 것을 겨냥, "사퇴하라. 우리가 여당 2중대냐"고 몰아붙였다.
겉으로는 최 위원장을 겨냥했지만 속내는 이를 '지시'한 DR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기도 했다.
김영선 최고위원도 연기금의 '한국형 뉴딜정책' 투입을 골자로 한 기금관리법 개정안을 지적하며 "초기부터 강력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강두 최고위원도 여당의 언론관련법 제·개정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언론의 자유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당내 전략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 간사단이 합의한 부분에 대해서도 당내 예결위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노른자위인 계수조정소위원장을 여당에 넘겨준 것은 물론 9일까지 조기 처리키로 합의함에 따라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야당이 설 입지를 스스로 좁혀 놓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비판 여론에 대해 DR은 심사숙고한 나름대로의 '계산된 전략'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 다수 의원들은 여전히 야당 자체의 투쟁력보다는 여당의 자중지란을 유도하는 소극적인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식으로 폄훼하는 분위기다.
비판여론에 찬바람을 맞고 있는 DR이 얼마 남지 않은 정기국회에서 어떤 '지략'으로 정치적 부담을 털어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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