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해소와 중소기업 구인난을 덜기 위해 (사)대구경북이업종교류연합회가 주최, 2일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CEO와 함께하는 채용박람회' 행사장.
품질관리·기술연구 분야에서 8명 직원을 뽑기 위해 부스를 연 대구지역 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한숨을 쉬었다.
"취업난이 심각하다지만 막상 중소기업 일자리는 넘쳐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지원한 구직자들은 지원회사가 무슨 회사인지 모르고 원서를 낸 사람들이 태반이네요. '인재'라고 자칭하는 구직자는 많아도 막상 기업 입장에서 보면 쓸모없는 사람이죠."
48개 지역 중소기업 CEO들이 직접 면접에 참가, 200여명을 뽑을 예정이었던 이번 행사에서 기대와 달리 기업이 원하는 인재들은 많이 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현장보다 사무직을 원했고 보수도 기업이 제시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주)파인알테크 장대수 대표는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금액, 업무분야 등에 대한 눈높이가 서로 안 맞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구직자들도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너무 경력직에 치중돼 있다며 아쉬워했다.
금형설계를 전공한 이모(23)씨는 "보수는 상관없이 당장 취직하고 싶지만 갈 수 있는 곳이 죄다 경력직만 찾아 막상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열성'을 보인 구직자도 있었다.
"사무직을 지원했는데 공장에서도 일할 수 있나요?(면접관). 공장에서 일하라면 안전모 쓰고 현장에서 뛰겠습니다.(여성지원자)" 자동차 부품 회사에 지원한 이 지원자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그 자리에서 채용을 약속받았다.
(주)금창 송재열 대표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스트레스도 적고 자기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훨씬 크다"면서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무엇보다 일하겠다는 의지가 큰 사람"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온라인에서 230여명과 현장에서 170여명이 지원, 총 400여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10개 업체가 현장 채용을 했으며 다른 업체들은 지원자 중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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