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회담 연내개최 추진

입력 2004-12-03 10:08:52

"韓·中 등과 잇따라 접촉"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 본회담을 연내에 개최하기 위해 활발한 외교적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일 밝혀졌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 간의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일정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아미티지 부장관이 말한 것은 우리 희망은 이달이나 다음달 회담을 갖는 것"이라고 확인해 제4차 본회담의 연내개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한국의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도 이날 워싱턴에서 제임스 켈리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와 오찬 회담을 하면서 6자회담의 조기 개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6자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외교적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도 회담의 조기개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접촉에서 아직 (회담 개최와 관련) 합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면서 "다른 나라들은 모두 회담 개최 준비가 돼 있으나 문제는 북한이 아직 준비가 안돼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한이 회담 개최에 동의할 때까지는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아직 북한 측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듣거나 본 것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북아프리카와 유럽, 카리브해 등을 순방하고 귀국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일 중국의 다이빙궈 부부장을 만나 6자회담 조기 개최방안 등을 협의했다고 바우처 대변인은 전했다.

미국이 이처럼 한국, 중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잇따라 접촉을 가지면서 제4차 본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은 6자회담 관련 외교 접촉에서 모종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한국 측도 주미대사관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와 접촉을 갖고 6자회담 개최방안을 협의했다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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