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판가

입력 2004-12-03 09:00:09

▧바보 이반

매일신문 신춘문예 출신의 중견 아동문학가인 심후섭(대구시교육청 장학사·대구교대 겸임교수)씨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지은 감동적인 민화'바보 이반'을 우리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로 엮었다.

국내 최고 아동문학가 50인의'내가 가장 감명 받은 세계 명작'중의 하나인'바보 이반'은 엮은이가 어린 시절 감동적으로 읽은 내용으로 수년전에는 톨스토이의 생가를 직접 찾기도 한 문학적 산물이다.

엮은이 심씨는 "톨스토이의 동화를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행복해지고 자신이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책 뒤쪽에 실은 50여개의 문항은 학생들의 논리·논술 능력 항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효리원·8천500원.

▨긴 침묵의 소리는 촛불로 타 오르고

포항의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에 살고 있는 장애인 정종주(44·소피아)씨가 시집 '긴 침묵의 소리는 촛불로 타 오르고'를 냈다.

뇌성마비에 언어장애까지 앓고 있는 정씨가 삶의 아픔도 슬픔도 기도로 바치며 빛과 희망을 찾아 간 여정이 알알이 아로 새겨진 시집이다.

함께 엮은 오경숙의 아름다움 사진도 시의 울림을 배가시키고 있다.

최해춘 시인은"오랜 세월 가슴 속에 묻어 둔 삶의 자락들이 침묵 속에서 익어갈 때, 아무도 몰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작품들이 읽는 이의 감동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6일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출판기념회도 가진다.

도서출판 아름다운 행간·1만원.

▧시와 반시

계간 문예지'시와 반시'겨울호가'문학과 지형학'이란 기획코너를 마련했다.

김수복·박태일·권국명·허형만 등 16명의 시인과 교수들이 발표한 평론에서 어떤 필자는 "우리시는 장소에 대한 오랜 관심을 가져왔으면서도 본격적인 탐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필자는"역사인식과 현실비판의식이 강조되다 보니, 작품의 서사성만 집중적으로 부각되었다"고 꾸짖기도 했다.

이번호에서는 올 하반기 신인상 당선자인 박계해 시인과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 시대의 시인'난에 유홍준 시인의 시와 작품론·자전적 시론 등을 담았다.

▨저 원색과 함께

대구문학아카데미 제14집'저 원색과 함께'가 도서출판 북랜드에서 출간됐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박주일 시인의 초대시(숨쉬는 돌)에 이어 곽홍란·문수영·김기연·류호숙·여한경 등 20명가량의 회원 시를 소개하고, 김용락 시인의 시민포럼 문학강좌(시 창작에서'상상력'이란 무엇인가) 내용을 실었다.

박숙이 회장은 책머리에서 "먼지와 매연 속에서도 노란 은행잎처럼, 자신의 본색을 지켜려한다"며 "시 한편 핸드백 속에 있으면 마냥 든든한 문우들과 작품집 출간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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