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필수품 구입에도 돈 아낀다

입력 2004-12-03 09:45:15

경기침체 장기화로 주로 생활필수품을 사는 주요 할인점의 평균 객단가가 최근 3년간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여 소비자들이 생필품 구입에도 돈을 아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식품, 생활용품 등 생필품 구입이 실제로는 상당 폭 줄어든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에서 일평균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인 객단가는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업체별로 변화가 없거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객단가는 2002년 4만9천530원, 2003년 4만9천670원, 올해 1∼10월 4만9천560원으로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003년 3.6%, 올들어 10월까지 3.7%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소비자들은 같은 금액을 쓰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물품을 훨씬 적게 구입한 셈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객단가는 2002년 4만5천860원에서 2003년 4만3천200원, 올해 1∼10월 4만2천70원으로 줄었다.

올해 객단가를 2002년과 비교하면 8.3%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객단가도 2002년 3만9천800원에서 2003년 3만9천400원, 올 1∼10월 3만8천500원으로 감소세를 보여 2년만에 3.3% 줄었다.

할인점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체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고객 개개인이 한차례 쇼핑에서 구매하는 금액은 소폭 줄어드는 추세"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생필품 구입에도 돈을 덜 쓰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백화점에선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고객 수는 줄어드는 대신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은 증가세를 보여 할인점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 1∼9월 일평균 구매고객 수는 5만2천500여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6.2% 감소했지만 일평균 객단가는 우수 고객의 경우 24만원으로 5.2% 증가했고 일반고객은 12만2천원으로 6.1% 증가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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