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씨름단, 구미천하장사대회 극적 출전

입력 2004-12-03 08:34:50

팀 해체 뒤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과 함께 천하장사대회 출전 포기 움직임을 보였던 LG투자증권 씨름단 선수들이 민속동우회의 막판 설득으로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집단 부상진단서 제출에 이어 계체 측정도 불응했던 LG 선수 16명은 2일 밤 구리 숙소를 방문한 이만기 민속동우회 회장의 설득끝에 천하장사대회 출전을 결정, 대회 장소인 구미로 내려갔다.

이기수 LG 코치는 "선배들이 '3자 인수'를 위해 열심히 뛸테니 본연의 임무를 다하라는 이 교수의 간곡한 요청을 선수들이 받아들였다"며 "지난달 26일부터 훈련을 하지 못했고 단식 여파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지만 정신력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씨름판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대회 파행 운영은 막아야 겠다고 판단했다"며 "대회 뒤 열릴 이사회를 보고 선배 씨름인이 움직일 생각인데 정식 기구가 있어야 3자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접촉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를 정리하는 천하장사 대회가 파행 속에 치러지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비대위 구성 문제를 포함, LG의 팀 해체와 관련한 안건을 다룰 이사회는 오는 8일 열린다.

한편 모기업의 매각으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팀이 공중분해되는 LG 선수들은 3자 인수 등을 추진할 비대위를 한국씨름연맹 내 정식기구로 구성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연맹은 내부 활동은 팀 창단 등 정상적인 업무와 중복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빚어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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