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 여성 검사원 1호 강정자씨

입력 2004-12-02 16:42:54

"농민들 성원에 힘든 줄 몰라요"

"빼어난 미모와 농민 입장을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추곡수매 검사원 '짱' '캡'으로 통합니다"

성주군 벽진면 주민 정병락(57)씨는 수매현장 검사원으로 만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성주'고령출장소 강정자(40'대구시 동구 지저동'사진)씨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벽진농협 이원석(62) 조합장도 "수매 판정을 엄격하게 하지 않을까 내심 우려했으나 농담도 섞어가며 수매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주도해 내년에도 우리 지역에 왔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딱딱한'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수매 등급판정 결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켜 단 한건의 이의제기도 없다는 것.

강씨의 동료 검사원 민경록(33)씨는 "인기 짱인 강씨를 서로 '모시겠다'는 농민들 때문에 저희들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며 엄살을 떨었다.우리나라 수매 여성 검사원 1호인 강씨는 모대학교 사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0년 국가직 농업직(9급) 공채시험에 합격하면서 성주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강씨는 "검사원으로 나가면 처음 대하는 농민들에게 판정결과를 일일이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으며, '홍일점' 검사원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항상 잊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그녀는 "피땀 흘린 농사로 특등과 1등 판정을 하면 농민들의 환호와 '고생많다'는 위로'격려 덕택으로 힘든 줄 모르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며 많은 농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된다는 것.

강씨는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작년에 경북대 농업개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올해는 전국품질관리원 직원중에서 처음으로 '농산물품질관리사' 자격증을 따낸 학구파.

강씨는 "대학때까지 대구에서만 생활해 농사는 전혀 몰랐지만 농민들과 부대끼면서 피부로 체험해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시장 개선 방향'이란 석사학위 논문을 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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