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 대학입시로 온 나라가 잠시 멈추어지는 듯한 긴장 속에 올해는 첨단시대에 언젠가 터지리라 예상했던 수능부정으로 야단이다.
사회생활에서 느낀 것이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점과 특히 요즘은 대학을 졸업해도 곧바로 청년실업으로 전락할 만큼 대학이 위기다.
이런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해마다 유치원부터 시작해 18년간 올인하며 치러야 하는 홍역을 우리는 언제까지 두고 보아야 하는지 안타깝다.
4년마다 제도의 틀을 바꾸고 변화를 시도해 봤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어 결국 기존 제도에다 드러난 문제점만 보완하는 수준의 누더기 입시제도를 수십년 애용해오고 있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이 4, 5년 주기의 입시계획으로 추락한지 오래이고, 대학이란 원래 큰 배움을 가르치는 인재 양성소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인간 육성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유치원부터 남들보다 좀더 앞서겠다고 수십조원의 사교육비와 입시지옥을 치른 우수 인재들이 대학교에 들어가면 둔재로 하향 평준화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단적인 예로 모든 수험생들이 꿈에 그리는 대한민국 1위인 서울대도 세계대학순위 100위 내에 들지 못하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오직 대학입시 위주의 오지선다형과 주입식 위주의 억지 교육이 우리끼리의 경쟁력은 될지 몰라도 창의력과 깊이를 필요로 하는 세계수준의 교육이 되지 못하는 교육환경에 큰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과감하게 교육의 틀을 바꿀 때가 온 것 같다.
당장 이해관계 있는 중3학생부터 적용할 입시제도가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입시에 맞추어진 사교육비 등 전반적인 교육구조의 틀을 백년대계에 맞게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부터 각자 특성에 맞는 소질과 관심분야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교육정책으로 시스템과 제도의 틀을 바꾸어 나간다면 이런 입시와 공부에만 올인하는 병폐를 줄이고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위대한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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