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석 의원, 밀라노 '동서 논쟁' 입장밝혀

입력 2004-12-02 11:36:27

열린우리당 박찬석(朴贊石·비례대표) 의원이 1일 밀라노 프로젝트를 놓고 빚어졌던 '동서논쟁'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같은 당 지병문(池秉文·광주 남) 의원이 지난달 30일 밀라노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원 감사까지 거론,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과 논란을 빚자 박 의원이 '결자해지'에 나선 셈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 질문을 통해 "밀라노 프로젝트 운영과 관련한 지 의원의 질책은 솔직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며 같은 여당 의원을 일단 두둔했다.

그러면서 "사실 국가 예산이란 것은 개인이 쓰는 것에 비하면 전부 다 방만하지 않으냐"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국가가 쓰는 예산은 민간에서 쓰는 것보다 옳은 것이 하나도 없다)' 구절까지 인용했다.

그는 또 '망치(해머)' 를 비유로 들어 "미국도 연방예산에서 해머를 사면 200달러고 개인이 시장에서 사면 6달러라는 얘기가 있는데 밀라노 프로젝트도 이와 똑같다"고 했다.

"밀라노 프로젝트가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패션·디자인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기 위한 투자"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구 섬유, 광주의 광산업, 대전의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은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박 의원은 이어 "사실 밀라노 사업은 겨우 기반을 내렸을 뿐"이라며 "대구가 유일하게 희망을 걸고 있는 프로젝트에 '방향이 틀렸다''어떻게 됐냐'면서 중간에 중단하면 (대구는)살 수가 없다"고 호소한 뒤 밀라노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병일(金炳日) 기획예산처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관계부처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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