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을 읽고-일본 神道 표기

입력 2004-12-01 13:56:10

11월24일자 매일신문의 '일본 마을·도시마다 神道…2천종 넘는 잡신 숭배'라는 기사에 대해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神道'를 일본어 발음대로의 한글표기가 틀렸다.

'神道'의 일본어 발음은 '진토'가 아니라 '신도오'라고 해야 옳다.

신령할 신(神)자를 일본에서는 '신'이라고 발음한다.

다만 몇가지 예외가 있다.

神社나 神宮, 神通力 등은 神을 '진'으로 읽는다.

둘째, 본문기사에서 '일본에는 2천 종이 넘는 잡신들이 득실거린다.

즉 일본은 귀신들의 천국이다'라고 神道(신도오)와 神社(진자)를 비하하고 조롱하고 있다.

이는 신문의 공정성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한일 친선을 위해서도 해독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셋째, 神社(진자)가 8만여개가 된다는데 이중 상당수(아니 대부분)가 고대 우리나라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스미요시 진자(住吉神社)'만 해도 같은 이름의 신사가 일본 전국에 천여개가 있으며 이 신사의 제신인 '히미코'는 한반도 도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고려신사(고구려왕 약광이 제신), 거세(居世)신사(박혁거세를 제신으로 함), 백제신사, 백제왕신사, 한국우두봉신사(韓國宇豆峯神社:宇豆峯으로 가야산의 옛이름), 환단신사(환웅과 단군이 제신-지금은 옥산신사로 개명), 가라쿠니신사(辛國신사:韓國신사를 같은 발음인 신국신사로 비하해 개명) 등등 신사의 원류가 한국임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옛 조상들이 자의로 또는 타의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갔을 때 신주단지, 즉 위패를 가슴에 안고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이 소중히 모시고 간 밤나무로 만든 작은 위패를 모신 사당(감실)이 지금의 신사로 발전됐다.

종교를 떠나 우리 옛 조상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유서깊은 고대 한국신사에 참배하고 통곡했다는 현지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 일본에 남아있는 신사를 조롱의 대상으로 보아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방수영(대구시 대명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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