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화계사 조실인 숭산( 崇山) 스님이 30일 오후 5시 15분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77세. 법랍 57세.
고인은 "다 걱정하지 마라! 만고광명(萬古光明)이 청산유수(靑山流水)니라"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열반에 들었다.
영결식은 4일 오전 10시 조계종 7교구 본사 덕숭산 수덕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될 예정이다.
1927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 때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1949년 수덕사에서 고봉 스님을 법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화계사 주지, 불교신문사 초대 사장, 조계종 비상종회 의장, 통합종단 비상종회 초대 의장 등을 역임했다
1964년에는 한국 불교 최초로 승려대학교육과 종단이 학비를 제공하는 종비생 제도를 실시하는 업적을 남겼다.
고인은 특히 전세계에 한국 선불교를 전파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1966년 일본홍법원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32개국에 130여 개의 선방을 열었다.
외국인 승려 가운데 직계 제자만 해도 50명이 훨씬 넘는다.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화계사 국제선원장 현각 스님, 미국 캘리포니아에 손수 절을 짓고 있는 무량 스님 등도 그의 제자다.
고인의 열성적인 포교 덕에 홍콩, 미국, 캐나다 토론토, 폴란드 바르샤바, 영국 런던, 스페인 팔마, 브라질 상파울루, 프랑스 파리 등지에 잇따라 한국식 선원이 생겨났다.
1989년에는 한국 선지식으로는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포교 활동을 시작했고, 1996년에는 30년 간 해외포교에 힘 쓴 공로를 인정받아 조계종 총무원의 감사패를 받았고, 1985년 세계평화문화인대회에서 세계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큰 스님과의 대화'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온 세상은 한 송이꽃' '천강에 비친 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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