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

입력 2004-12-01 09:22:02

'선풍기 아줌마'(1위)는 아름다움을 향한 왜곡된 욕망이 낳은 비극이다.

성형수술 중독으로 얼굴이 일반인보다 세 배나 커진 한미옥(가명)씨. 미모의 밤무대 가수였던 그녀는 환청이 들릴 때마다 얼굴에 직접 파라핀, 콩기름 등을 주입한 일그러진 얼굴과 정신분열증을 얻었다.

요즘 최고의 아이돌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동방신기'(2위)가 해체설에 휩싸였다.

소속사가 해체 및 멤버교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활동지역에 따라 멤버구성이 다를 수 있다는 소식 때문에 다시 팬들과 소속사 측이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한달선씨가 만든 하트모양의 감귤 '러브감귤'(3위)이 인기다.

기존의 감귤보다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모양도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러브감귤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인하대 배구선수 '김요한'(4위)이 스포츠 얼짱으로 떠올랐다.

탤런트 강동원을 닮은 그는 대학 입학 후 첫 무대인 지난 대학배구최강전에서 주전자리를 꿰찰 정도의 실력도 갖췄다.

자신을 버린 한국인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누드모델이 된 '제니퍼 리'(5위)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20여년 전 한국 기업의 마닐라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가 1984년 제니퍼가 태어나기 직전 어머니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빅맥지수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김치찌개지수'(6위)가 있다.

최근 한 재외동포 신문이 전 세계의 김치찌개 가격을 조사한 김치찌개지수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 조사에서 김치찌개가 가장 비싼 곳은 스위스 제네바로 1인분이 3만원, 가장 싼 곳은 태국 방콕으로 3천원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적성과 딱 맞는 '이색학과'(7위)를 찾는 손길이 잦았다.

이종격투기학과, 로봇디자인학과, 순결학과, 타이어공업과, 장례지도과, 카지노학과 등 이름만 들어도 색다른 학과들이 관심의 대상이다.

불황을 이기는 아이템으로 '리필 음식점'(8위)이 눈길을 끌었다.

생선 구이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도 하고 일정 금액을 내면 동동주가 무제한 제공되는 술집도 생겨났다.

떡볶이, 자장면, 짬뽕, 멸치회 등 리필 메뉴도 다양하다.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재테크 수단으로 절세의 중요성을 강조한 '세테크'(9위)가 각광받고 있다.

'VVIP'(10위)는 'Very Very Important Person'의 약자로 극소수의 상류층 고객만을 상대하는 마케팅이다.

최근 명품 업계 뿐만 아니라 백화점, 금융권, 건설업체, 골프업계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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