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포항공장 착공

입력 2004-12-01 08:54:16

올초 포항시 첨단과학과 투자유치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비밀리에 조선블록 증설공장 부지를 찾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기 때문. 포항시는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포항시와 현대 측 관계자들은 수차례 포항과 울산을 오가며 후보지 답사와 함께 물밑 협상을 벌였다.

3월 16일에는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정장식 포항시장이 현대미포조선을 방문, 투자를 제안했다.

지난 6월 4일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에 이어 11월 29일 기공식이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현황 및 파급 효과

현대중공업(주) 포항공장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산72의1 일대 30만평에 4년에 걸쳐 2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1단계 사업은 포항시가 보상비 47억원을 비롯해 총 80억원을 투입, 부지 3만평을 조성해 현대중공업에 제공하면 현대중공업 외주제작업체는 329억원을 들여 이곳에 소조·조립·도장 공장과 사무동을 짓는다.

부지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내년 4월에 공장 신축을 시작해 내년 7, 8월쯤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27만평 부지에 이뤄지며, 2006년 12월쯤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해 2007년 6월쯤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개발방식은 포항시가 이곳을 산업단지로 개발, 현대중공업에 장기 임대한다는 것.

이 밖에도 블록 해상수송을 위해 60억원을 들여 부두를 설치하고, 50억원을 투입해 길이 1.44㎞ 폭 30m짜리 부두연결 해안도로를 개설한다.

또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청하면 고현변전소에서 용한리 공장부지 입구까지 8억원을 들여 전주를 신설하고 용한리에 있는 해병대 훈련장에 대해서도 국방부에 이전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05년 7월부터 현대중공업 외주제작업체 직원만 매년 500명이 상주하게 되고 연 6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08년에는 상시 고용이 무려 6천명에 달하고 생산규모는 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순수 상시고용 효과로만 2만명이 늘어나 현재 51만명인 포항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양덕·장성지구 등 인근지역에 주거 및 기반 시설이 조성되는 동시에 서비스업 인구 대량 유입도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관심거리

용한지구 조성 계획안이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포항시와 현대중공업 측은 투자양해각서와 1단계 사업추진 세부협약서를 체결했을 뿐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대규모 공장 증설이 이뤄지는 2단계 사업은 단지 계획대로 추진할 뿐"이라며 "1·2단계 사업 이외의 추가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달 포항시에 몇 가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행정절차 및 부지 조성공사를 조기에 완료해 적기에 공장 가동이 이뤄지도록 요구했고 2단계 사업의 경우 최저가로 장기 임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전용부두 확보와 함께 해안부지 활용도 요구했다.

기업유치에 적극적인 포항시가 사업 추진과정에서 소홀한 태도를 보인다면 현대중공업 측이 입장을 뒤바꿀 수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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