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3시40분쯤 달서구 상인동 월곡공원내 놀이터에서 권모(34·회사원)씨의 아들(4)이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2명에게 유괴됐다가 범행 발생 7시간 만인 밤 10시 40분쯤 남구의 한 노래방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괴범들은 권군을 납치한 지 1시간여 뒤인 오후 4시41분부터 북구, 서구, 수성구 등을 돌며 공중전화를 이용해 어머니 박모(34)씨에게 5차례에 걸쳐 "밤 9시까지 2천만원을 준비해 두류수영장에 갖다놓아라"는 등의 협박전화를 했다는 것. 그러나 유괴범들은 돈을 갖다놓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밤 10시 35분쯤 권군을 남구 효성타운 인근 ㅋ노래연습장에 풀어준 뒤 달아났다.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 박씨는 "유괴범들이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겠다'며 아이를 흰색 차량에 태운 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고, 7시간 동안 아이에게 물만 주었다"고 진술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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