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메스'로 의료수술 나선다

입력 2004-11-30 14:03:52

"네티즌들이 불합리한 의료 현실에 수술칼을 들었다.

"

그동안 의료분야는 불합리한 제도나 의료행위,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나 시민들의 불만을 대변할 시민운동이나 소비자운동이 취약했으나 이젠 네티즌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맹활약 중이다.

최근 무통분만시술 수가 문제를 전국적으로 여론화시킨 주역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있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란 카페이다.

이 카페는 12만5천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주로 임신·출산·육아 등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공간이었으나 이달 중순쯤 건강보험 적용 기준 이상으로 지불한 무통분만 시술료의 환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전국을 들끓게 했다.

이 여파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홈페이지에 무통분만 민원처리 안내문을 싣고 있다.

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등 의사단체들은 무통분만시술비 환불 사태를 계기로 심사평가원 등에 비현실적인 수가 문제 개선을 요구하기까지 이르렀다

의약분업의 철폐를 요구하는 네티즌 모임도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에서 활동 중인 '의약분업 철폐를 위한 시민의 모임'(의철모)은 사이버 공간은 물론 거리집회 등을 통해 '노약자, 장애인들의 불편과 의료비 부담을 초래하는 의약분업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이 모임은 경남 산청군민의 의약분업 반대 집회(지난 2월)를 계기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10월 대구에서 집회를 가진 데 이어 1천만명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보건의료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함께 지난달부터 '의료소비자 권리 찾기' 운동을 벌여 병실료와 응급의료의 문제점, 편법적인 선택진료비 폐지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 여론화하고 있다.

김교영기자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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