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수능부정 뿌리뽑아야

입력 2004-11-30 14:06:09

이번 수능부정은 성적만 잘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회풍토가 원인이다.

그 곳에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있을 수 없다.

성적만 올리면 되는데 스승들이 바른 길을 가르칠 시간이 있겠는가. 학교마다 점수높이는 기술만 가르치고 도덕은 아예 관심 밖으로 멀리 내팽개친지 오래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학교를 빛내는 학생들이 되는 판이니 수능부정까지 등장한 것 아닌가.

어른도 학생들도 이토록 방향 상실의 시대를 살고있는 것이 비극일 뿐이다.

후배들까지 도우미로 참여하는 '미덕'을 발휘했으니 올 한해로 끝날 수 없는 부정의 연결고리를 만든 셈이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휴대폰 부정시험은 휴대전화를 일정장소에 보관하기로 되어있는 시험관리감독 규정만 제대로 지켰어도 예방이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앞선다.

문제는 수능 점수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풍토가 결과적으로 학생들을 전과자로 만든 셈이다.

교육부에서는 시험장마다 전파차단 장치를 설치하겠다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그 또한 완벽한 방안은 못된다.

한차례의 시험으로 학생의 장래를 결정짓는 수능시험을 완화해 자격시험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차례 시험을 실시해서 실수를 막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비교육적인 풍토로 학생들을 전과자로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교육이 바로 서는 길도 그 바탕 위에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해진(대구시 평리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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