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사탐' 성적 큰 차…발표때 혼란 우려

입력 2004-11-30 11:46:28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간 평균 성적이 큰 차이를 보여 표준점수로 환산한 실제 수능 성적은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릴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집계·분석한 고교와 입시학원들에 따르면 상위권 고3생과 재수생들이 대거 선택한 국사와 윤리, 세계사 등의 평균 성적은 높은 반면 사회문화, 경제지리 등은 낮게 나타났다는 것.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하는 표준점수는 평균 성적이 높은 과목보다 낮은 과목의 표준점수가 올라가게 돼 최고점, 등급 구분 점수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대구ㄱ고 관계자는 "모의고사에 비해 국사와 윤리 만점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원점수가 평소보다 높아져 좋아하는 학생이 많은데 표준점수도 그렇게 나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ㄷ학원 관계자는 "재수생들의 가채점 결과와 고교들의 집계를 모아 분석해보니 과목간 점수 차이가 지난 9월 모의평가 때 못지않은 것 같다"며 "수능 성적 발표 때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사회탐구 영역(0~100점)의 과목별 최고 성적은 세계사가 61점이었던 반면 정치는 74점으로, 13점의 차이가 났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점수도 세계사 61점에 비해 정치와 경제는 66점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많은 대학이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백분위를 표준점수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으나 사회탐구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쓰는 대학이 66개에 이르고 평균이 높으면 1, 2점 간격으로 백분위도 큰 차이가 나 과목별 유·불리는 상당 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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