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한전맨 끝없는 마라톤 도전

입력 2004-11-29 12:25:31

40대 직장인이 마라톤에 입문한 지 5년9개월여 만에 하프코스(21.0975㎞)와 풀코스(42.195㎞), 울트라코스(63㎞ 이상) 150회 완주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한국전력 경남지사 용지부 과장 박창기(46)씨. 박씨는 지난 21일 부산 다대포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 3시간8분42초를 기록하며 자신의 통산 150번째 완주 메달을 받았다. 그의 완주 메달은 마라톤 입문 이후 지금까지 대회가 열리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 다니며 부지런히 캐낸 것으로 박씨의 가장 소중한 소장품으로 위치를 굳혔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에서 마라톤대회가 잇따라 신설되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주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이미 마라톤 동호인들 사이에서 '연구 대상', 지칠 줄 모르는 '괴력의 사나이'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박씨가 지금까지 소화해 낸 대회코스는 하프코스 70회, 풀코스 54회, 울트라코스 중 100㎞ 부문 11회와 200㎞ 부문 2회, 311㎞ 부문 1차례, 63㎞ 부문 울트라코스와 산악코스, 단축코스 등 기타 12회 등이다.

대회를 치르고 나면 반드시 몸 상태와 경기 여건, 주민 호응도, 주최 측의 대회운영 수준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책형태로 깔끔하게 정리된 그의 '참가기' 4권 속에는 지난 99년 2월 이후 지금까지 자신이 참가한 각종 국내 대회의 '작은 역사'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박씨는 "한때 75㎏까지의 체중이 마라톤 덕분에 60㎏까지 끌어내렸다"며 "무엇보다 고통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마라톤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