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소집 둘러싼 갈등

입력 2004-11-29 11:40:49

열린우리당이 29일 새해 예산안 심의를 위해 민주노동당, 자민련, 민주당 등 소야(小野) 3당과 함께 국회 예결특위를 가동키로 하자 한나라당이 "여당의 일방독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저지 의사를 밝혀 예결위 소집에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한나라당이 결산소위원장 문제로 예결위 가동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야3당과 함께 예결특위를 소집키로 방침을 정했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결산소위원장 문제를 들어 예결위 의사일정 협의조차 거부하고 있다"면서 "법정 정기국회 기간이 10여일 남았음을 고려할 때 한나라당이 응하지 않더라도 예결위를 소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29일부터 예산안 심의에 들어갈 경우 정책심의, 부별심사, 계수조정 등의 심의절차를 거쳐 정기국회 회기(12월9일)내 예산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당이 수의 힘을 앞세워 상생의 정치를 포기하는 길로 가고 있다"면서 여당과 야 3당만의 예결위 소집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집권당이 야당의 협의를 구하기는커녕 독선과 위압으로 오히려 야당의 반발을 유도하고 있다"며 "오늘 국회 파행의 모든 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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