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시설 현대화 내년 1차 58억 수혜 예상

입력 2004-11-29 08:53:03

영천시가 지난 4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정부가 약속한 농가지원기금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가지원기금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농민들의 소득보전과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농가 등에 지원키로 했으며 1조2천억원에 이른다.

영천시는 이 가운데 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지방자율사업비를 먼저 받기 위해 지난달 경북도 심의와 농림부 1차 서류심사를 거친 데 이어 지난 12일 농림부·농산물유통공사·농촌진흥청·신세계백화점·관련 학계 등으로 구성된 최종실사단의 평가를 받았다.

시는 실사단이 경쟁력이 가장 높은 포도산업 현대화와 유통시스템 강화 등을 주문하는 등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매겨 이르면 내년에 1차분 58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천시는 이와 관련해 과수산업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6년 동안 417억원의 예산을 확보,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산지유통센터 건립·자체 브랜드 및 우량품종 개발에 힘써 과수산업단지를 앞당겨 정착시킬 계획이다.

365억원을 집중투자하는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은 포도의 비가림시설 설치 108억원, 키낮은 사과원 조성 140억원, 복숭아 관·배수시설 11억원을 투입, 고품종 개발과 단위당 생산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2006년까지 화남면 북영천IC 부근에 집하와 저온저장, 선별포장, 수송 등이 가능한 11만평 규모의 거점산지 유통센터를 건립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윤광서 영천시 과수원예과장은 "자유무역협정 여파로 2010년에는 영천 포도농가가 2003년 5천554호에서 4천443호로 줄어드는 등 과수농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고품질상품을 생산하면 농가소득은 가구당 270만원 정도 늘어난 1천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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